‘지금이순간’ 세계 1위에 3.8초차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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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4일 07시 00분


2013년 한국 경마 랭킹 1위인 서울경마공원 소속의 ‘지금이순간’. 자타공인 국내 최강마이지만 세계 랭킹 1위인 ‘블랙캐비어’나 ‘트래브’는 물론 일본, 홍콩의 랭킹 1위와도 가상 대결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013년 한국 경마 랭킹 1위인 서울경마공원 소속의 ‘지금이순간’. 자타공인 국내 최강마이지만 세계 랭킹 1위인 ‘블랙캐비어’나 ‘트래브’는 물론 일본, 홍콩의 랭킹 1위와도 가상 대결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한국 1위 vs 세계 1위 가상대결 결과

마사회, 2013 한국 경주마 랭킹 발표
최초로 세계 경주마와 가상대결 분석
일본·홍콩 1위 경주마에도 기록 뒤져


만약 경마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면 한국의 국가대표 경주마는 몇 위를 할까?

한국마사회는 최근 서울과 부산경남 경마공원 간의 오픈경주 결과를 토대로 순위, 부담중량, 도착차를 감안해 평가한 ‘2013년 경주마 랭킹’을 발표했다. 이 자료는 한국 경주마와 세계 경주마의 가상대결 결과 분석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사회 자료에 따르면 2013 한국 경주마 랭킹 1위는 올해 씨수말로 새 출발한 서울경마공원의 ‘지금이순간’이다. ‘지금이순간’은 지난해 상반기 6연승을 비롯해 총 10 경주에서 7승을 올렸다. 2위는 부경의 ‘경부대로’이고, ‘인디밴드’와 ‘당대불패’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국제 대회 경험이 있는 경주마가 없어 마사회는 2003년 도입한 외산마 ‘언어카운티들리’가 미국에서 3세 때 받은 점수를 통해 간접적으로 한국 경주마의 국제적인 수준을 가늠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경주마 한일전에서 1승(2위 1회)을 차지한 ‘와츠빌리지’가 국제경마연맹으로부터 국제 포인트 100점을 받아 이를 기준으로 우리 경주마와 세계 경주마의 실력 비교가 가능해졌다.

경부대로-인디밴드-당대불패(왼쪽부터 순서대로)
경부대로-인디밴드-당대불패(왼쪽부터 순서대로)

● 한국경주마…현재론 세계대회서 예선 통과도 어려워

분석 결과 결론적으로 한국 경주마의 기량은 아직 세계 수준에 많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한국 랭킹 1위 ‘지금이순간’이 2013년 세계 랭킹 공동 1위 ‘블랙캐비어’나 ‘트레브’와 1800m 가상 대결을 펼칠 경우 55m 차이로 패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시간상으로는 ‘블랙캐비어’나 ‘트레브’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약 3.8초 후에 ‘지금이순간’이 결승선을 지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금이순간’은 일본 1위(세계랭킹 3위) ‘오르페브르’에 52.6m차, 홍콩 1위(세계랭킹 11위) ‘엠비셔스드래곤’에는 40.6m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실전에선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기록으로는 아직 한국 경주마가 경마 세계선수권 예선 통과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2013 경주마 랭킹’ 선정을 담당한 한국마사회 윤성호 핸디캡 위원은 “이번 경주마 랭킹 3위권 내 경주마가 모두 국산마일 정도로 국산마의 기량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지난해 경주마 한일전을 통해 한국 경주마들의 기량을 세계 무대에서 검증하는 기회를 마련했는데 앞으로 국제대회 출전, 국내산마 개량, 해외 원정마 선발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세계 경마와의 격차를 좁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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