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 예측대로 간다면 양적완화 계속 이어갈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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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장, 하원 통화정책 청문회 “신흥국 위기 美엔 위협 안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신임 의장(사진)은 미국 경제 회복이 예측대로 움직인다면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신흥국 위기로 불거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미 경제에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옐런 의장은 11일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3일 공식 취임한 옐런 의장은 이날 처음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또 버냉키 전 의장의 정책 노선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테이퍼링이 미리 정해진(pre-set) 것이 아니지만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어진 의회 청문회에서 고용 회복이 성장 잠재력에 못 미치는 상태여서 당분간 통화 완화 기조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최근 엇갈린 경제지표가 나오는 미국 경제에 진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겠다고 강조해온 옐런 의장이 테이퍼링 속도와 금리 인상 선제조건을 시장에 미리 알리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밝힌 견해는 전임자인 버냉키 전 의장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미 실업률이 지난달 6.6%까지 떨어져 연준이 금리 인상의 기준점으로 삼았던 6.5%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 하나하나에서 그 힌트를 찾으려고 귀를 곤두세웠다.

다만 3일 취임한 지 채 열흘이 되지 않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발언은 최대한 자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머스 시먼스 제프리스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가장 하지 않을 것 같은 언급이 정책 변화에 대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버냉키 전 의장은 미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적이 있다.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현재 불안한 상태인 신흥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재닛 옐런#미국#테이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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