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대비하세요” 날씨 불안감 겨냥 마케팅 과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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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나기도 전에 에어컨 예약판매

유통업계의 에어컨 예약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다. 업체들은 지난달 설 연휴 기간에 남부지방 일부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20도까지 치솟는 ‘따뜻한 겨울’이 계속된 것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날씨에 관심이 높아진 고객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에어컨 예약판매 행사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렸다. 매출 목표도 지난해 실적보다 20% 높게 정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예약판매 실적이 2012년의 약 600%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폭염에 미리 대비하는 고객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다음 달 말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예약 구매고객에게 주는 경품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백화점들도 각종 사은품 등을 앞세우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예약판매 행사를 3월 말까지 열고 삼성 LG 등의 주요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고급청소기 또는 선풍기를 증정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3월 말, 2월 말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김규태 현대백화점 가전상품기획자는 “날씨 변화에 미리 대응하는 고객이 늘면서 에어컨 예약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가전업체도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날씨에 민감해진 고객을 최대한 활용하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지난해 여름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혹한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기도 했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밀레 등은 겨울용 다운재킷을 20∼35% 할인하면서 ‘올해 겨울은 혹한이 예상된다’는 문구를 앞세웠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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