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장 예비후보들 “시외-고속터미널 외곽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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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후보, 농소동 등 4곳 제시… 강길부 후보는 울산대 터 주장

울산 남구 삼산동의 시외버스터미널.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교통체증의 주범으로 꼽히는 터미널을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울산시장 예비후보들이 최근 잇따라 터미널 이전을 공약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울산 남구 삼산동의 시외버스터미널.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교통체증의 주범으로 꼽히는 터미널을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울산시장 예비후보들이 최근 잇따라 터미널 이전을 공약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울산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외곽 이전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터미널을 외곽으로 옮기자는 제안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동안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울산시장 예비후보들이 터미널 이전을 공약으로 잇달아 발표하고 있어 ‘울산의 만성 민원’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 “터미널 옮겨야 울산 성장”


남구청장직을 사퇴한 김두겸 시장 예비후보는 10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터미널 이전을 공약 1호로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울산 인구(현재 120만 명)가 180만∼230만 명 정도는 돼야 자체 경쟁력과 내수 시장을 갖춘 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인구 유입정책을 펼치기 위해 터미널을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외곽의 권역별로 옮겨 터미널 이전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위성도시를 만든 뒤 인구 유입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미널 이전지로 △북구 농소동(경북 경주와 포항, 강원도 방면) △울주군 온양읍 남창이나 온산읍 덕신리(부산 해운대와 기장 방면) △울주군 웅촌면(경남 양산과 부산 노포동, 서부 경남과 호남 방면) △울주군 언양읍(대구 서울 방면) 등 4곳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길부 의원(울주군)은 지난해 11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울산대(남구 무거동)를 중구의 그린벨트로 이전한 뒤 울산대 터에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이전하면 캠퍼스 용지 부족난과 교통 체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울산발전연구원 변일용 연구위원은 2011년 10월 공청회에서 “도심 확장과 다른 도시에서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울산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외곽 신흥 개발지역인 언양권이나 북구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재벌 특혜 의혹’ 걸림돌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던 고속버스터미널은 2001년 2월 남구 삼산동으로 이전했다.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옆 시외버스터미널은 1999년 8월 중구 우정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이 터미널들은 롯데그룹 계열인 ㈜롯데쇼핑이 백화점 호텔 등과 함께 건립해 ㈜울산정류장이 운영을 맡고 있다. 현재 이곳엔 고속버스가 하루 평균 140회(이용객 2000여 명), 시외버스는 730회(〃 6000여 명) 운행한다.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용지는 총 2만5405m²로 롯데쇼핑 소유다. 터미널이 시 외곽으로 이전하면 롯데는 이곳에 쇼핑센터를 갖춘 100층 이상의 고층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터미널 이전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 시 관계자는 “터미널이 도심에 있어 편리한 측면도 있다”며 “울산대교와 오토밸리로 등 외곽도로가 개통되는 2017년경 이전하면 터미널 이용 시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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