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상 “오바마 일본 국빈방문 해달라”… 美국무 “한일관계 어떻게 대처할 건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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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외무회담… 3분의 1 이상 한일관계에 할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7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냉각된 한일관계에 대해 상당시간을 할애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케리 국무장관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한일관계가 삐걱대는 상황은 미국의 국익에 반한다고 지적한 뒤 “(한일관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상은 “구체적인 협력을 쌓아가며 끈기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케리 장관이 회담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한일관계에 할애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 건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4월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 국빈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며 “미국이 결정을 내리면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큰 성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시다 외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한 답을 케리 장관에게서 듣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케리 장관은 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해 “우리(미일)는 이를 수용할 수 없고,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조치들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훙레이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60여 년 전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놓은 미국이 어떤 자격으로 중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 행사에 이래라저래라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유덕영 기자
#한일관계#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미일 외교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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