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레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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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나이트쇼’ 22년만에 하차… 코미디언 팰런에게 마이크 넘겨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 다음 차례로 넘길 때가 됐다.”

미국 유명 심야 토크쇼인 ‘투나이트쇼’의 진행자 제이 레노(사진)가 6일 고별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22년 동안 투나이트쇼 마이크를 잡았던 레노는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회고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방청객들은 이날 레노가 무대에 등장하자 기립박수를 치며 그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고별 방송에는 레노의 가족과 친구들이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1992년 첫 방송 때 초대 손님이었던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과 오프라 윈프리, 농구 선수 크리스 폴, 킴 카다시안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영화배우 맷 데이먼, 마크 월버그, 찰리 신이 영상 메시지로 작별 인사를 보냈다. 레노는 “나는 떠나고 싶지 않은데 방송사는 떠나라고 한다”며 유머러스한 고별사를 남겼다.

후임 진행자로는 투나이트쇼 다음 시간대에 ‘레이트 나이트’를 진행해온 젊은 코미디언 지미 팰런이 낙점됐다. 팰런이 뉴욕에서 투나이트쇼를 제작하기로 해 40년 동안 운영되던 투나이트쇼의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는 문을 닫는다.

1954년 시작된 투나이트쇼는 자니 카슨이 1962∼1992년 30년 동안 진행을 맡으며 유명해졌고 이후 레노가 뒤를 이었다. 카슨에 비해 유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레노가 진행하는 동안 계속 심야 토크쇼 시청률 1위를 지켰다. 투나이트쇼 하루 시청자는 약 390만 명이지만 레노의 퇴장을 앞둔 일주일 동안 시청자는 약 500만 명으로 치솟았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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