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이어… 1월 채권거래 2년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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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 실적 타격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채권 거래금액이 최근 2년 새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거래금액은 총 470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0% 줄어들었다. 이는 2012년 1월(464조 원) 이후 가장 적은 거래대금이다.

채권 거래대금은 2012년 2월 이후 매달 500조 원을 넘었고 지난해 4월에는 818조 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거래액은 줄어들기 시작했고 실제 양적완화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에는 다시 500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영향 외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 국면을 보이자 외국인투자가들이 고위험 고수익 자산인 선진국 주식에 투자를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채권 거래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TX, 동양그룹 사태 등 최근 대기업 부도가 잇따르면서 기존에는 ‘안전 자산’으로 분류됐던 채권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대체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 주식과 채권 거래 모두 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주식#채권#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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