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서 찍는 드라마-영화 많은데… 영화관은 썰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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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민 극장이용 1인당 연간 3.77편… 전국 광역시 꼴찌

김수현, 전지현이 주인공인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촬영 중인 인천대의 한 강의실. 인천대 제공
김수현, 전지현이 주인공인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촬영 중인 인천대의 한 강의실. 인천대 제공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사는 허모 씨(22·여·서울대 4년)는 설 연휴 서울의 한 상영관을 찾아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4차원(4D) 방식으로 관람했다.

허 씨는 영화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음악회 등 문화공연을 서울에서 즐긴다. 인천에는 서울만큼 좋은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허 씨는 “부모님도 꼭 관람하고 싶은 뮤지컬이나 음악회가 있으면 서울이나 경기 성남시 분당의 공연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 특별·광역시 가운데 영화 관람 최하위


인천시는 4일 ‘영화촬영지로 각광받는 인천, 시민들은 영화 관람은 잘 안 한다’는 제목의 여론 및 동향 보고서를 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3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영화 관람 편수 전국 평균은 4.25편으로 집계됐다.

인천 시민(인구 281만여 명)은 지난해 1인당 3.77편의 영화를 관람해 특별시와 광역시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지난해 1인당 관람 편수를 순위별로 살펴보면 서울(6.01편, 인구 999만여 명), 광주(5.38편, 인구 151만여 명), 대전(5.19편, 인구 154만여 명), 대구(5.15편, 247만여 명), 부산(5.02편, 343만여 명)의 수준이었다.

인천의 스크린과 극장 수는 다른 곳에 비해 훨씬 적다. 스크린 수는 서울이 475개, 부산은 183개, 대구는 131개에 달하지만 인천은 111개다. 극장도 서울은 74곳이 있고 부산도 25곳, 대구도 19곳이 있지만 인천은 17곳에 불과했다.

울산(인구 112만여 명)이 1인당 3.76편으로 인천보단 낮지만 울산은 극장이 5곳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인천이 사실상 최하위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이 극장 인프라가 뒤지는 데다 서울과 생활권이 겹치다 보니 시설이 더 좋은 서울의 영화관을 찾는다는 것이다.

인천 문화계 관계자는 “인천이 극장이나 미술관, 공연장 등 각종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는 인천이 상한가

반면 인천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화 ‘동창생’이 촬영된 인천대 도화캠퍼스 본관 건물. 웅장한 석조 건물이어서 마치 북한 평양의 건물을 연상시킨다. 인천대 제공
지난해 11월 영화 ‘동창생’이 촬영된 인천대 도화캠퍼스 본관 건물. 웅장한 석조 건물이어서 마치 북한 평양의 건물을 연상시킨다. 인천대 제공
인천대 도화캠퍼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영화 ‘동창생’을 촬영했다. KBS 드라마 ‘아이리스2’를 통해 북한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지면서 북한 소재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또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는 10, 11일 영화 ‘제보자’를 촬영한다. 최근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도 촬영 중이다.

최근 인천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신세계’ ‘도가니’ ‘은밀하게 위대하게’ ‘당신을 사랑해’ ‘응답하라 1994’ 등이다.

인천시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영화와 드라마 CF 등 1년에 50여 편이 인천에서 촬영되고 있다”며 “항만과 구도심, 신도시가 함께 공존하고 교통체증이 덜한 도시로 알려지면서 서울 다음으로 많은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극장#영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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