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경질’ 박근혜 대통령, 거듭된 경고 끝 ‘해임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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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6일 2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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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경질. 동아일보DB
윤진숙 경질. 동아일보DB

'윤진숙 경질' 박근혜 대통령, 거듭된 경고 끝 '해임 결단'

윤진숙 경질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격 경질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조치했다"라고 밝히면서 윤진숙 장관 논란은 일단락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공직자들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라고 모든 공직자드에게 경고를 던졌다.

하지만 윤진숙 전 장관은 여수 기름유출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일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손으로 코를 막는 등의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날 윤진숙 전 장관은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받아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라는 경솔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냄새 때문에 코를 막은 게 아니라 감기 때문에 막은 것"이라는 말로 또다시 곤욕을 치러야했다.

이에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여수 기름유출 사고 관련 부처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 질타, 윤진숙 장관을 향한 경고를 날렸다. 그러나 윤진숙 전 장관은 같은날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95년)씨프린스호 사건 때와는 (유출된 기름)양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라고 답변하는가 하면, 5일 당정협의에서는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 어민들은 2차 피해자"라고 밝혀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당했다. 또 윤진숙 전 장관은 당정협의 도중 부적절한 웃음을 보여 이 역시 날카로운 지적에 시달려야했다.

5일 오후부터 민주당-정의당 등 야권은 윤진숙 전 장관을 해임하라고 요구했고, 6일 새누리당 측 역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6일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윤진숙 장관이 자기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라고 사퇴론을 제기했고,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생계현장을 파괴당한 막막한 마음을 부여잡고 기름 제거에 여념이 없는 주민을 위로하고 수습책을 모색해야 할 분이 어민들의 상처 난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라며 더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결국 오후 5시경 정홍원 국무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해임 건의를 올렸고, 박근혜 대통령은 윤진숙 전 장관의 전격 경질을 지시했다.

윤진숙 경질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윤진숙 경질, 속이 다 시원하다", "윤진숙 경질, 당연한 결정인 듯", "윤진숙 경질, 환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윤진숙 경질.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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