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지방선거]새누리 필승전략 분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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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선… “중진 차출? 우리끼리 총질하란 말인가”

《4일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6·4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모두 내홍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새누리당에선 ‘중진 차출론’이 불거지면서 출마 선언자와 차출 대상자가 지도부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가 ‘혁신’을 핵심 선거 전략으로 꺼내들었지만 강경파는 ‘야성(野性) 회복이 먼저’라며 반기를 들었다. 》

새누리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6·4지방선거 필승전략으로 거론하고 있는 ‘중진의원 차출론’에 대해 이미 출사표를 낸 후보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본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군(我軍)끼리 총질하고 선수(출마 후보)의 기를 죽이는 행위라는 것. 심지어는 당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해당(害黨)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의원은 4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러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한 상태이고 선거 초반전인데 벌써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쟁력 있는 중진을 차출해야 한다고 하면 이는 동료 의원 후보들에게 아주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이혜훈 최고위원도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중진 차출론은 해당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인천시장 선거를 위해 표밭갈이에 나선 이학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의도발 각종 설(說)과 루머들이 동지들의 이름값을 도매금으로 후려치고 있다. 차출론이라는 정략적 방식은 실패의 방정식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일찌감치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낸 원유철 의원도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야당과 일대일로 붙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당은 중진 차출론을 얘기하지 말고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양성론’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새누리당#중진의원 차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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