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 왜 안가나” 욕설하며 대든 아들 찔러 숨지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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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란해야 할 설 명절이… ‘가족갈등 폭발’ 비극으로

할머니 집에 세배를 가지 않겠다고 버티며 욕설을 하는 아들의 행동에 격분한 50대 아버지가 20대 아들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설인 지난달 31일 오후 1시 50분경 인천 남구 학익동의 한 아파트에서 황모 씨(51·자영업)가 아들(25)과 세배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집에 있던 흉기로 아들의 가슴과 팔 등 7곳을 찔렀다. 아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황 씨는 아들에게 “김포에 있는 할머니 댁에 가자”고 했지만 아들이 욕설을 하며 대들자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을 흉기로 찌른 황 씨는 자신의 목과 배 등을 찔러 자살을 기도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아들이 지적 장애 등급이 있는 장애인은 아니지만 지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황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설 명절#가족 갈등#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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