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슈페리어, 골프웨어에서 패션 명가로 힘찬 날갯짓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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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리어부터 블랙마틴싯봉까지
전 세대 아우르는 패션종합그룹

㈜슈페리어(대표 김대환·www.superiori.com)는 국내에서 골프웨어를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통한다. 수익성과 성장성, 브랜드 파워, 선호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지표가 수년간 1위다. ㈜슈페리어는 국내 최초의 골프웨어 브랜드로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1967년 창업 이래 한국에 골프웨어를 처음 선보이며 46년간 꾸준한 명성을 쌓아 왔다. 지금은 골프 및 패션 잡화, 스포츠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품 브랜드군을 형성하며 패션 유통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회사는 ‘3무(無)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노사분규가 없고, 적자를 낸 적이 없고, 무엇보다 부채가 없다. 46년 연속 무(無)차입 경영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도 다이어트 경영 전략을 구사하고 본업에 충실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슈페리어는 한국 최고의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를 발굴하고 키워 낸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10년에는 최 선수의 이름을 딴 브랜드 ‘KJ CHOI GOLF & SPORTS’를 선보였다. 젊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살리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PGA 정규 투어에 입성한 최경주 선수의 경험과 노하우, 슈페리어의 인프라와 기술력을 제품에 담았다.

㈜슈페리어는 이 밖에도 프랑스 패션 브랜드 ‘마틴싯봉’, 남성복 ‘프랑코페라로’, 캐나디안 아웃도어 ‘윌리엄스버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 450여 개 매장을 두고 지난해 매출 2800억 원, 영업이익 156억 원을 올렸다.

마틴싯봉은 1985년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마틴싯봉이 본인 이름을 따서 만든 패션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한국 판권을 2011년 12월 슈페리어홀딩스가 인수해 가방, 구두 등 잡화에 특화한 ‘블랙마틴싯봉’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슈페리어는 2월 마틴싯봉 파리 본사와 52개국의 세계 판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블랙마틴싯봉’은 김남주 슈즈, 수지 백 등 수많은 유명인이 사용하면서 단기간에 이슈 브랜드로 떠올랐다. 세계 최초 3짝이 한 세트인 ‘론니슈즈’는 블랙마틴싯봉의 대표 아이템이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나눔 실천도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최경주재단을 통해 매년 5억 원씩의 사회기부도 실천하고 있다.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은 경쟁업체와 ‘체급’이 다른 선두 업체로서 당연한 소임이라는 생각이다.

신소재와 디자인으로 만든 골프웨어와 패션 잡화로 소비자 감성을 공략하는 ㈜슈페리어는 더 큰 패션 유통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 젊은 브랜드 재정비… 100년 기업 꿈꾼다 ▼
인터뷰 / 김대환 대표


“슈페리어가 업계 1위라는 위업을 이룬 것에는 브랜드 파워와 품질 및 디자인 경쟁력, 3박자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명품 이미지와 합리성을 모두 갖춘 것도 인기 비결이지요.”

김대환 ㈜슈페리어 대표는 최근 국내 패션잡화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2세 경영인이다. ㈜슈페리어 창업자 김귀열 회장의 장남인 김 대표는 50년이 돼 가는 회사를 외국처럼 100년, 200년 역사를 이어 가는 패션 명문 업체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슈페리어의 재도약을 위해 최근 브랜드 세계화의 선두에 나섰다.

슈페리어의 인지도를 활용해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였고, 기존 브랜드의 역량은 한층 끌어올렸다. 변화와 계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젊은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구매율이 높은 브랜드 콘셉트와 가격, 시장 등을 정밀하게 분석했다”며 “슈페리어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이나 성장에 연연하기보다는 회사의 정체성을 중요시한다. “슈페리어가 글로벌 명품을 지향하는 패션종합회사라는 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슈페리어 각 브랜드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연령별 전략을 구사하여 전세대를 아우르는 패션회사를 목표로 합니다.”

그는 프로선수 양성과 골프 꿈나무 육성에 힘을 보태는 등 골프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슈페리어는 지난해 대중과 문화·예술을 공유할 수 있는 ‘슈페리어 갤러리’를 마련한 데 이어 내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골프박물관도 개관할 예정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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