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기분에 치우친 수 53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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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윤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전 3보(41∼62)

김지석 9단은 수비보다는 공격을 택했다. 그의 기풍에도 맞는다. 41로 씌워 백 2점을 포위하며 압박해간다. 이어 43으로 백을 차단하면서 흑을 연결해둔다. 강동윤 9단은 일단 44, 46으로 포위망을 벗어나며 힘을 비축해간다.

47은 좋은 사석작전.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면 흑 2가 선수가 된다. 흑 10까지 중앙 백이 잡히는 그림이다. 백의 욕심이다. 그래서 백은 방향을 틀어 48로 중앙을 끊었고 흑도 49를 기분 좋게 선수해 만족하는 모습이다.

51은 좋은 행마. ‘중앙으로 한 칸 뛰는 데 악수 없다’는 바둑격언에도 맞는다. 52로 축으로 잡을 때 53으로 붙여간 수가 너무 기분에 치우친 수다. 김지석 9단은 국후 “참고 2도처럼 흑 1로 걸쳐야 했다”고 후회했다. 축머리를 겸하고 있어 백 2로 받는 정도인데 흑 3으로 양걸침하면 흑에 유리한 그림이다. 이곳부터 천천히 두어갔으면 흑의 호조.

53에 대해 54로 반발하자 고약해졌다. 백은 60까지 두텁게 흑을 가르고 나오자 오히려 흑이 몰리는 모양이 됐다. 61은 귀의 뒷맛을 확실히 없애는 수다. 또 젖히는 수가 있어 선수가 되는 자리다. 백은 62로 보강했다. 이젠 흑 3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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