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삼성SDI, 소형 2차전지 시장점유율·기술력 세계 최고 자리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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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올해 소형 2차 전지 시장에서 1위 독주 체제를 굳혔다. 2010년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삼성SDI는 올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3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일본 2차 전지 조사기관인 B3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리튬이온 2차 전지 시장에서 삼성 SDI의 점유율은 28.2%로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4%포인트 늘었다.

삼성SDI는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9월 일본 2차 전지 조사기관 IIT가 실시한 2차 전지 생산업체 종합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제품 경쟁력 평가에서도 유일하게 3가지 평가 항목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으며 세계 1위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삼성SDI는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9년 BMW와 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0년 10월 크라이슬러에도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공급하기로 했다. 2011년에는 인도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회사인 마힌드라와 리튬이온 배터리 팩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해 6월 크라이슬러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해 출시한 첫 번째 양산 전기자동차인 ‘F500e’는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달 독일에서부터 판매가 시작된 BMW 전기차 ‘i3’도 사전 주문량만 1만 대에 달했다. 후속모델인 ‘i8’은 사전 주문량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게다가 세계적인 스포츠카 명가인 페라리와 포르셰도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기존 배터리의 저장 효율을 높인 세계 최대 용량 수준의 60Ah(암페어)급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20%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외부 충격과 습도에 잘 견디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유럽산 제품에 비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니치콘과 가정용 ESS 독점 공급을 위한 계약을 맺은 데 힘입어 올해 일본 가정용 ESS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ESS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 전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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