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내 장성택 측근들 망명 움직임… 정보당국과 접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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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정부 당국자, 잇단 망명설 첫 확인 “내년상반기 대규모로 이어질 가능성”
안홍준 “張, 최룡해 역쿠데타에 당해”

처형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들 가운데 현재 정보당국과 망명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사람은 10명 이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20일 밝혔다. ‘70명가량의 대규모 망명 추진’ 등 각종 망명설이 난무하고, 정부는 공식적으로 망명설을 부인하는 가운데 나온 첫 정부 당국자의 비공식 확인이다.

정부 당국자는 “장성택 측근들의 망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는 사람은 10명 이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망명 대상자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지금 단계에서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망명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당국자는 “지금은 10명이 채 안 되지만 망명을 하려는 북한 인사들의 움직임이 군뿐 아니라 사회 전 분야, 전 전선에서 감지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대규모 망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17일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회의에서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것도 대규모 망명에 따른 북한의 ‘보복성’ 도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장성택
측근 10명 이내 망명 추진’과 관련한 채
널A의 단독 리포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장성택 측근 10명 이내 망명 추진’과 관련한 채 널A의 단독 리포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는 무더기 망명설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뒤 북한 고위급 장성 1∼3명의 망명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나는 모른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일부 외교안보 소식통들은 정보당국이 장성택 실각설이 처음 제기된 3일 전후 망명과 관련해 이미 장성택 측근들과 접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이날 “지난해 장성택 쪽에서 이영호 총참모장 집을 급습해 20여 명을 사살하고 이영호를 체포했다”며 “이후 이영호는 모든 직에서 은퇴(해임)했고, 당의 주도권이 장성택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이 군에서 당으로 넘어가자) 최룡해가 역쿠데타를 해서 장성택을 처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민혁 채널A 기자 mhpark@donga.com
#장성택#북한#김정은#최룡해#장성택 측근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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