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광주 신축 홈구장 ‘챔피언스 필드’ 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관중이 우선” 동북향 설계… 땡볕 낮경기 관람 불편 없애

내년부터 프로야구 KIA가 쓰게 될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다. 지하에는 주차장이 들어서며 1∼3층 관중석 아래는 실내연습장 등 선수 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4층은 스카이박스 576석 등 ‘실내 관람’ 위주로 구성했고, 5층에는 최상단 관중석이 자리한다. 현재 공정 95% 수준으로 내년 1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내년부터 프로야구 KIA가 쓰게 될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다. 지하에는 주차장이 들어서며 1∼3층 관중석 아래는 실내연습장 등 선수 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4층은 스카이박스 576석 등 ‘실내 관람’ 위주로 구성했고, 5층에는 최상단 관중석이 자리한다. 현재 공정 95% 수준으로 내년 1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첫인상은 차가웠다. 아직은 곳곳에 콘크리트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광주를 찾은 17일은 하늘마저 회색이었다.

그러나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5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세상이 변했다. 직접 잔디 씨를 뿌린 외야는 초겨울인데도 푸른빛이 퍼졌고, 이전 구장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관중석(2만2244석)은 홍조 띤 얼굴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KIA 관계자는 “첫째도 관중, 둘째도 관중 중심으로 지은 야구장”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 야구장은 장애인도 아무 걸림돌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BF) 건축물’ 인증을 받았다.

외야석은 누워서 볼 수 있는 잔디석을 기본으로 3루 쪽에는 나무판을 깐 커플석을 마련해 두고 있다. 아이들이 모래장난을 할 수 있는 샌드파크와 담장 틈 사이로 경기를 볼 수 있는 테라스석도 외야의 명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야석은 누워서 볼 수 있는 잔디석을 기본으로 3루 쪽에는 나무판을 깐 커플석을 마련해 두고 있다. 아이들이 모래장난을 할 수 있는 샌드파크와 담장 틈 사이로 경기를 볼 수 있는 테라스석도 외야의 명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야구장은 대부분 남쪽을 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낮 경기 때 관중들은 뜨거운 햇빛에 눈을 찡그려야만 한다. 그러나 광주 신축 구장은 동북쪽을 바라보게 설계됐다. 관중들의 관람 불편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KIA는 내년부터 3루 더그아웃을 쓴다. 당연히 KIA 응원석도 3루 쪽으로 바뀐다.

1, 3루 파울 폴 쪽에 위치한 바비큐석을 기본으로 다양한 이벤트석(1154석)이 가족 단위 관람객을 기다린다.
1, 3루 파울 폴 쪽에 위치한 바비큐석을 기본으로 다양한 이벤트석(1154석)이 가족 단위 관람객을 기다린다.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는 앞뒤 좌석을 서로 엇갈리게 배치해 관중들의 시야를 확보했다. 앞뒤 좌석의 간격도 넉넉한 편이다.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는 앞뒤 좌석을 서로 엇갈리게 배치해 관중들의 시야를 확보했다. 앞뒤 좌석의 간격도 넉넉한 편이다.
‘다이내믹 관람 환경’을 목표로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좌석 배치에도 신경을 썼다. 중앙 지정석 맨 앞자리는 홈플레이트와의 거리가 18.5m밖에 안 된다. 문학구장(21.7m)과 비교해도 3m 이상 가깝다. 양쪽 더그아웃 끝에는 그라운드와 거의 같은 높이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브랜드존이 있다.

내야 관중석에서 ‘메인 콩코스’를 따라 걸으면 다양한 이벤트석을 지나 구장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콩코스는 구장 내 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도 경기를 계속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내부 공간이다. 내야 관중석에서 콩코스를 향해 뻗은 계단 역시 완만한 각도로 설계해 관중 편의를 높였다.

광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