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시간]보문산 UN탑 찾는 일이 ‘부전자전’ 된 사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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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제가 두 살 때였나 봐요. 1980년 3월 어느 날 부모님께서는 어린 저를 데리고 대전 중구 대사동의 보문산 공원을 처음으로 오르셨습니다.

저희 집 앨범을 넘기다 보면 5년마다 유엔탑 앞에서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새삼 ‘내가 이렇게 컸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고희를 일 년 앞둔 아버지께서는 베트남 참전용사이셨기에 그토록 ‘6·25 유엔탑’을 찾으셨나 봅니다. 어느덧 저도 옛 시절의 아버지 나이가 되어 가족과 함께 그 자리를 찾으니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며 한 가족의 가장이 되고 보니 구구절절 부모님의 마음을 알 것만 같습니다.

인생유전(人生流轉). 부모님께서 보여주셨던 그 성실함을 붕어빵처럼 저도 이어받아 잘살겠습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임기훈 씨(대전 유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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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코너를 연재합니다. 예전에 사진을 찍었던 추억의 장소에서 최근 다시 찍은 사진과 사연을 보내주시는 분께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은 프랑스 럭셔리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의 20cm 원형무쇠주물냄비(소비자가 34만 8000원)입니다. 사진과 사연은 soohyun87@donga.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 코너가 실린 신문 지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추가로 보내주시는 분께는 가산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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