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빠뜨린 수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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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훈 9단 ● 홍성지 9단
본선 8강전 8보(169∼196)

홍성지 9단으로서는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169, 171로 연결해야 한다. 이렇게 연결하지 않고서는 힘을 쓸 수가 없다. 박영훈 9단은 기다렸다는 듯 멀리서 172로 연결을 차단한다. 이제 흑 대마는 자체로 두 집을 내거나 백을 잡고 사는 수밖에 없다.

곧바로 나온 173이 진다면 패착으로 지목받을 만한 수.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일단 실리를 취하고 버틸 곳이었다. 이후 흑 5부터 흑 9까지 실전처럼 패를 만들었어야 했다. 먼저 이득을 보고 진행하는 것이어서 좌변 흑이 사는 순간 흑의 승리가 된다.

참고도의 수순을 먼저 밟지 않는 바람에 178을 선수로 당했다. 중앙이 철벽처럼 막혀서는 좌변 흑 대마가 살아도 유리하지 않은 형세가 됐다.

186의 팻감은 아껴 둘 곳이었다. 187과 교환해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참고 2도처럼 먼저 백 1로 팻감을 썼으면 훨씬 좋았다. 흑 4, 6으로 끊는 것은 백 11까지 흑이 감당할 수 없다.

패싸움을 하다가 홍성지가 195로 한 발 물러선다. 이것도 패감이다. 백도 196으로 받아 귀를 살려 놓고 본다. 흑이 역으로 이곳을 두면 백 대마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185·191=181, 188·194=182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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