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인디밴드’, 외산마 제치고 그랑프리 우승

  • Array
  • 입력 2013년 12월 16일 11시 17분


코멘트
순수 국산혈통의 ‘인디밴드’가 외산마들을 제치고 한국경마 최강 경주마에 등극했다.

제32회 그랑프리(GⅠ) 대상경주에서 임성실 선수가 탄 ‘인디밴드’(국·수·3세)가 우승을 차지했다. 기록은 2분 28초 8.

15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제8경주(혼1·2300M·오픈·별정Ⅴ)로 열린 그랑프리에는 고객 인기투표로 선정된 16마리의 특급 경주마들이 출전했다.

‘경마 별들의 전쟁’이라는 대회 명성에 걸맞게 전년도 챔피언 ‘감동의바다’, 서울 최강마 ‘지금이순간’, 지난해 경주마 랭킹 1위 ‘터프윈’, 신흥 강자 ‘인디밴드’ 등 서울과 부산을 대표하는 경주마들이 총출동해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경주가 시작되자 부경의 ‘벌마의꿈’을 선두로 ‘마리대물’, ‘스마티문학’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며 경기 초중반 레이스를 이끌었다.

4코너를 돌아 결승선 직선 주로에 접어들자 중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던 ‘인디밴드’가 질주하며 순식간에 ‘벌마의꿈’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승기를 잡은 ‘인디밴드’는 뒤늦게 스퍼트를 하며 추격한 ‘지금이순간’을 4마신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3세의 신예마인 ‘인디밴드’는 7월 경남도민일보배(L)와 11월 대통령배(GⅠ)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세대교체를 선도할 신흥 강자로 떠오른 후, 이번 그랑프리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 한국경마 최강마로 공인받게 됐다.

내년부터 씨수말로 활동하는 ‘지금이순간’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상식에서 ‘인디밴드’의 김영관 감독은 “국산마 ‘인디밴드’로 서울과 부산의 내로라하는 외산마들을 감량 혜택 없이 이겨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이제 한국 경주마도 혈통이나 경주능력 면에서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세계적인 경주마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그랑프리 경주는 한국 경마 최초로 싱가포르로 생중계됐다.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과 17개 장외발매소에서 그랑프리 경주를 생중계해 현지에서 2억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싱가포르의 경주 당 평균 매출 2억3900만원을 웃도는 매출로 첫 시범 송출이었음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싱가포르 현지 베팅 금액의 2%를 수수료로 받는다.

마사회는 시범 성출의 성과를 발판으로 내년부터 서울경마 토요 전 경주(연중 49일, 540여 경주)를 싱가포르에 송출할 계획이다. 또 송출 국가를 확대해 경마산업의 한류를 가속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포츠동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