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3점포 3발… 모비스 공동2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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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는 8연패 탈출

“게임은 지더라도 뭘 얻어가야 할 것 아니야?”

작전지시를 내리던 전창진 KT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3쿼터에 균형이 무너졌다. 전반까지만 해도 23-26. KT는 3점 차로 모비스를 바짝 뒤쫓고 있었다. 하지만 3쿼터 초반 모비스의 양동근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이대성이 3점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쿼터 한때 점수 차가 18점까지 벌어지자 전 감독은 타임아웃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문제는 리바운드였다. KT는 3쿼터에 리바운드에서 4-13으로 크게 뒤졌다. KT의 앤서니 리처드슨이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리처드슨은 경기당 평균 17.65득점(4위)에 5.43리바운드(17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 시간(24분 25초) 대비 리바운드는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가운데 꼴찌다. KT는 15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0-63으로 패했다.

전 감독의 속이 탈 만하다. 리처드슨은 3쿼터에 아이라 클라크와 교체되자 코칭스태프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경기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날 리처드슨은 8분 16초 동안 뛰면서 단 1점도 넣지 못했고 리바운드는 1개만 기록했다.

클라크가 23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KT의 장기인 외곽포는 터지지 않았다. KT가 시도한 3점슛 7개는 하나도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모비스는 신인 가드 이대성(13득점)이 3점슛 3개를 성공시켰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도 각각 18득점으로 활약하며 모비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모비스는 LG와 함께 2위로 올라섰다.

원주에선 인삼공사가 동부를 72-57로 꺾고 8연패에서 탈출했다. 팀 최다 연패 중이던 인삼공사는 김태술과 오세근이 1쿼터에만 14점을 합작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숀 에반스(17득점 16리바운드)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접전 끝에 오리온스를 58-56으로 물리쳤다. 전자랜드가 줄곧 앞서다 4쿼터 리카르도 포웰과 찰스 로드가 연이어 퇴장을 당하며 종료 1분 16초를 남기고 역전됐다. 하지만 박성진이 2점슛을 넣은 데 이어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연속으로 성공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전반을 26-16으로 마친 전자랜드와 오리온스는 역대 전반전 양팀 합산 최소 득점(42점)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08년 12월 삼성과 KCC의 45점이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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