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고국에 집 마련을” 해외순회 세일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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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재미동포타운’ 분양 호주서 설명회… 내년엔 독일서 개최

7일 호주 시드니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 ‘재미동포타운’ 분양설명회가 열려 교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이날 국내 첫 외국인주택단지인 재미동포타운의 특징을 설명했다. 시드니=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7일 호주 시드니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 ‘재미동포타운’ 분양설명회가 열려 교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이날 국내 첫 외국인주택단지인 재미동포타운의 특징을 설명했다. 시드니=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호주로 이민 온 지 32년째인 제임스 김 씨(54)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재미동포타운’ 내 오피스텔 1개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고국이 그리운 데다 사업차 한국 출장을 갈 때 주택 겸 사무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7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초청 재미동포타운 분양설명회’에서는 김 씨처럼 한국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교포들이 많았다. 김 씨는 “한국과 호주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실무 협상이 타결돼 고국을 찾는 일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며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송도국제도시에 ‘거점’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재미동포타운 세일즈맨’을 자청했다. 그는 “송도국제도시에는 최근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입주했으며,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1.5배 규모인 복합쇼핑몰, 도시형 프리미엄 아웃렛, 국제병원도 곧 들어온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이 송도국제도시 투자사업에 대한 마케팅에 직접 나서지 않았지만 재미동포타운은 다르다”며 “한국 실정에 어두운 교포들에게 사업 신뢰를 주기 위해 해외설명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1호 외국인주택단지로 지정된 재미동포타운은 인천지하철 1호선 글로벌캠퍼스타운역 인근의 송도국제도시 7공구 5만3631m² 터에 들어선다. 아파트 830채, 오피스텔 1900실, 호텔 300실, 한인회 사무실, 게스트하우스, 컨벤션센터, 상가가 2017년경 완공될 예정이다.

재미동포타운의 분양 방식은 기존과 달리 해외 교포를 우대한다. 그동안 내국인 1, 2순위 분양이 끝난 뒤 교포들이 3순위로 청약을 할 수 있었지만 재미동포타운에서는 교포들이 1순위 자격을 갖는다.

재미동포타운 시행사인 ㈜코암인터내셔널과 KAVI㈜는 지난해 8월 인천경제청에 토지대금을 낸 뒤 1년여간 미주지역에서 사전 분양을 해왔다. 해외 시민권과 영주권을 가진 동포를 대상으로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데 4차례 분양설명회를 통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1000여 채에 대한 분양 계약을 마친 상태다. 또 미국의 한 교포가 호텔을 사기로 했고, 100여 개 점포로 구성된 상가 계약도 50%가량 이뤄졌다.

미주 지역에서의 분양설명회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자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도 연이어 설명회를 진행했다. 내년 1월엔 교포가 몰려 있는 독일 4개 도시를 순회하며 분양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동옥 코암인터내셔널 회장은 “수십 년간 해외에서 고생을 한 교포들이 이제 고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포들의 투자 욕구를 채워주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하는 사업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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