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企 토사구팽한 기업인을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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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닷컴 마윈 회장 10일 서울대 초청강연 논란

11월 21일자 A12면 보도.
11월 21일자 A12면 보도.
서울대가 한국 중소기업의 경영정보를 빼내 경쟁사를 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기업 알리바바의 회장 초청강연을 연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49)이 10일 오후 3시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강연을 열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서울대는 보도자료에서 알리바바를 “소비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기업”이라며 “마윈 회장은 창조적 혁신을 통해 알리바바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한국에서 비윤리적인 경영방식으로 문제가 된 기업이다.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바바닷컴 한국대표 배모 씨(47·여)는 국내 협력업체 E사의 고객명단 등을 빼낸 혐의(업무상 배임)로 11월 경찰에 입건됐다. 배 씨는 범행을 공모한 E사의 직원들과 함께 E사의 경쟁사 S사를 차렸고, 알리바바닷컴은 아무 이유 없이 E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알리바바 본사는 “배 씨 개인의 범행”이라며 본사의 개입을 부인했지만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S사의 설립자금이 알리바바 본사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강연 소식을 접한 E사 관계자는 “한국 중소기업을 ‘토사구팽’한 중국 거대 기업 대표가 한국에서 서울대생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알리바바회장#서울대 강연#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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