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新중년시대]가볍고 포근하고 신축성 좋고… 겨울산행, 중년이 즐겁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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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멋 함께 살리는 중년을 위한 레저용품

의욕은 넘치지만 자칫하면 낭패 보기 일쑤인 것이 겨울 산행. 중년의 몸상태를 고려해 산행 장비를 챙겨야 즐거운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 제공
의욕은 넘치지만 자칫하면 낭패 보기 일쑤인 것이 겨울 산행. 중년의 몸상태를 고려해 산행 장비를 챙겨야 즐거운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 제공
《 산과 들이 눈으로 뒤덮일 때 중년은 가슴이 뛴다. 시리도록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산에 오르거나 하얀 눈 위를 걸을 때의 쾌감을 몸과 영혼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몸을 움직여 동장군의 기세를 꺾을 때의 짜릿함은 나이를 잊게 해준다.

그러나 의욕만 앞세웠다간 “몸이 예전 같지 않다”거나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며 새삼 나이를 확인하고 세월을 탓하기 쉽다. 겨울철 야외활동에 앞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하는 건 남녀노소 구분이 없겠지만, 중년의 멋을 제대로 살리며 겨울을 즐기려면 특히 신경 써야 할 점들이 있다. 》

한파 막는 다운재킷

겨울철 야외활동을 별 탈 없이 즐기려면 가장 먼저 옷차림에 주의해야 한다. 외부 기온 변화는 물론이고 운동에 따른 신체 반응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의류업체 관계자들은 “겨울철 아웃도어 스타일의 핵심은 겹쳐 입기”라고 입을 모은다. 보온성이 뛰어나면서도 가볍고, 땀을 잘 배출하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야 체온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스포츠 등산학교의 원종민 부장은 “산행을 시작할 땐 약간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가볍게 입어야 땀과 열이 잘 배출되어 쾌적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간에 휴식을 취할 때는 다운재킷을 챙겨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바람이 불거나 눈이 내리면 방풍이나 방수 기능이 있는 겉옷으로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벼운 다운재킷에 고어텍스 재킷이나 윈드스토퍼 기능이 있는 재킷을 덧입는 것도 방법이다.

하그로프스 ‘락 아이스 재킷’은 내구성과 통기성을 강화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튼튼하다. 단열 처리로 보온성을 높여 추운 날씨에 활용도가 높다. 깔끔한 디자인과 네온 컬러가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 방수지퍼를 사용했다. 가격 82만 원.

코오롱스포츠 ‘발키리’는 남성 전용 경량 구스다운 재킷이다. 알프스를 주제로 한 눈꽃 프린트 디자인이 멋스럽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유럽산 거위털을 사용해 솜털이 크고 풍성하며 복원력과 보온성이 탁월한 최고급 다운 제품”이라고 말했다. 가격 27만 원.

다운재킷을 구입할 때 아예 방풍,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합리적이다. 바람에 체감온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비나 눈에 옷이 젖을 경우 체온이 떨어져 큰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더 관계자는 “중년 등산객들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보온성, 방수성, 투습성이 뛰어난 재킷을 갖춰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재킷 안에 체온과 쾌적함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성 소재로 된 속옷과 보온성 있는 겉옷을 단계별로 잘 챙겨 입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더 ‘볼테라’ 윈드스토퍼 다운재킷은 뛰어난 방풍 효과로 한기를 차단한다. 구스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안감과 겉감을 맞붙여 봉제하는 샌드위치 기법으로 따뜻한 공기가 재킷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가격은 남성용 45만 원, 여성용 43만 원.

밀레 ‘슈페르’ 다운재킷은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오는 넉넉한 길이가 돋보인다. 겉감에 내구성이 강한 기능성 방수소재를 사용하고 구스다운으로 충전해 가볍고 복원력도 뛰어나다. 피톤치드로 가공해 항균 및 탈취 기능이 우수하다. 밀레 관계자는 “거위털이나 오리털 제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금류 특유의 털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는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가격 82만 원.

투스카로라 ‘젠스 재킷’은 컬러감이 돋보이는 덕다운 제품이다. 뒤판은 통기성을 좋게 하고, 어깨와 밑단엔 내구성이 강한 소재를 사용했다. 스트링으로 밑단 조절이 가능하고, 후드와 퍼(fur)를 탈·부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가격 21만4000원.

블랙야크 ‘P5XK4재킷’은 헝가리 구스다운을 충전해 보온성이 우수하며 뒷면 하단에 방수지퍼를 달아 스커트처럼 뒤트임 처리를 했다. 격자무늬 퀼팅과 배색 처리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가격 64만 원.

외부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스리인원(3in1) 형태의 재킷도 실용적이다. 스리인원 재킷은 내피와 외피를 분리할 수 있어 한 벌로 세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밀레 ‘RAC’ 스리인원 재킷은 외피가 얇은데도 습기와 바람을 확실히 차단하며, 덕다운을 충전한 내피는 가볍고 따뜻하다. 가격 48만9000원.

티셔츠와 팬츠는 기능성에 주목

밀레 ‘예티 재킷’
밀레 ‘예티 재킷’
재킷 안에 받쳐 입는 티셔츠는 땀을 빠르게 말리는 속건성과 신축성이 중요하다.

아이더 ‘모리스’ 집티는 아이더에서 자체 개발한 기능성 소재 드라이코어를 사용해 땀을 흡수한 다음 빠르게 건조시킨다. 남성용, 여성용 모두 동일한 스트라이프 패턴이라 커플룩을 연출하기 좋다. 가격 9만5000원.

밀레 ‘예티 재킷’은 털이 긴 플리스와 신축성 좋은 스트레치 소재를 함께 사용해 보온성은 물론이고 활동성도 뛰어나다. 플리스는 습기에 강해 잘 젖지 않으며, 젖더라도 빨리 마르는 장점이 있다. 가격 16만9000원.

블랙야크 ‘U아스터 티셔츠’는 흡습 및 속건성이 우수한 남성용 스웨터 티셔츠다. 소매에 인조가죽 패치를 덧대 쉽게 마모되지 않도록 했다. 목 부위엔 보아털을 넣어 따뜻하다. 가격 13만8000원.

투스카로라 ‘나이렌 티셔츠’는 플리스 소재 트레킹 티셔츠다. 자카르 문양이 은은하고, 어깨 부위에 질감이 다른 패치를 덧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가격 5만6500원(50% 할인 행사 가격).

▼ 체온 조절 능력 떨어지는 중년… 보온·방수·투습성 꼭 챙기세요! ▼

밀레 ‘레트로 1921 다운재킷’
밀레 ‘레트로 1921 다운재킷’
코오롱스포츠의 남성용 티셔츠는 라이크라 소재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따뜻하고, 통기성과 신축성도 우수하다. 가격 11만8000원. 코오롱 여성용 집업 티셔츠 역시 땀 배출이 잘 되고 보온성이 우수한 기능성 소재와 라이크라 소재로 만들어 입었을 때 쾌적한 느낌을 준다. 가격 11만5000원.

하그로프스 ‘섹터 재킷’은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 티셔츠와 외투 사이에 입기 좋다. 소매와 칼라, 밑단에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해 입고 벗기 편하다. 가격 24만 원.

등산이나 트레킹을 할 땐 다리를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바지는 보온성뿐만 아니라 신축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골라야 한다. 평소엔 점잖은 옷차림만 고집하던 이들도 야외에 나갈 때는 화사하고 세련된 옷차림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다만 상하의 모두 화려한 색감을 선택하기보다, 어느 한쪽에 강렬한 색상을 골랐을 경우 다른 한쪽은 채도를 낮춰 안정감을 주는 편이 한결 품위 있어 보인다고 업체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아이더 ‘스펜서 팬츠’는 가볍고 따뜻한 소재에 기모 가공을 해 보온성을 강화했다. 무릎 부위에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쓰고, 입체 절개로 활동성을 높였다. 가격 17만 원.

블랙야크 ‘E오드린 팬츠’는 촉감이 좋은 니트 소재 이중 원단(본딩)으로 제작해 보온 효과가 뛰어나고 방수도 된다. 무릎 부위 다트 절개로 활동성을 보완했다. 가격 19만8000원.

왼쪽부터 [1] 코오롱스포츠 등산화 ‘페더’ [2] 아이더 ‘제니엄 고어텍스 고소모 캡’ [3] 투스카로라 ‘나이렌 우먼 티셔츠’ [4] 블랙야크 ‘P5XK4 재킷’. 각 회사 제공
왼쪽부터 [1] 코오롱스포츠 등산화 ‘페더’ [2] 아이더 ‘제니엄 고어텍스 고소모 캡’ [3] 투스카로라 ‘나이렌 우먼 티셔츠’ [4] 블랙야크 ‘P5XK4 재킷’. 각 회사 제공
코오롱 ‘조디악 팬츠’는 고기능성 소재로 내구성을 강화한 여성용 바지다. 벨트 내장형이라 몸에 맞게 조절이 간편하다. 입체 패턴과 절개 디자인으로 활동성을 높였다. 가격 19만5000원. 남성용 ‘웰딩 조디악 팬츠’도 있다. 가격 18만5000원.

투스카로라 ‘디베스 팬츠’는 두꺼운 본딩 소재를 사용한 남녀 바지다. 입체 패턴이라 입었을 때 편안하고, 산악활동에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활동성이 우수하다. 여성용은 부분 엠보 처리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줬다. 가격 8만8000원.

하그로프스 ‘스칸 팬츠’는 이중 스트레치 나일론 원단을 사용해 신축성이 좋고 방풍과 방수 효과도 있다. 인체공학적 패턴과 최소한의 봉제 처리로 활동성을 높였다. 가격 23만 원.

속옷, 양말은 합성섬유로

코오롱스포츠 제공
코오롱스포츠 제공
속옷은 땀을 잘 흡수할 뿐만 아니라 빠르게 증발시키는 소재로 만든 것을 골라야 한다. 면 소재 제품은 땀을 잘 흡수하기는 하나 수분을 그대로 머금고 있기 때문에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업체 관계자들은 “겨울철 야외활동을 할 땐 흡수한 땀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폴리에스테르나 폴리프로필렌 같은 합성섬유로 만든 속옷을 입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말도 땀이나 눈, 비 등에 젖을 때를 대비해 순면이나 순모보다는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폴리프로필렌, 모, 나일론 중 2∼3가지를 혼합해 만든 제품을 추천했다. 가볍고 보온력이 우수하며 빨리 마르고 젖은 상태에서도 보온성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겨울철 야외 활동은 짜릿한 매력이 있는 한편 여러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특히 낙상사고는 자체 충격이 클 뿐만 아니라 회복이 더디고 후유증도 심각할 수 있다. “아직은 끄떡없다”고 과욕을 부리기보다 모자와 장갑, 신발, 스틱 등을 꼼꼼히 챙기는 편이 낫다. 요즘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제품들이 많아 중후한 매력을 뽐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밀레 ‘LD 고어텍스 고소모’는 땀을 밖으로 내보내는 투습 기능과 함께 습기를 차단하는 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안쪽엔 퍼와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를 함께 썼다. 챙을 야구모자처럼 내리거나 이마 위에 고정시킬 수 있다. 가격 7만 원

코오롱의 여성용 고소모는 강렬한 레드 컬러가 인상적이다. 방수성과 투습성이 뛰어난 고어텍스 소재 이면에 퍼를 달아 보온성을 높였다. 일명 ‘귀달이’가 귀를 따뜻하게 덮어준다. 챙에 와이어를 삽입해 원하는 모양과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 가격 7만8000원.

아이더 ‘하이크테크 윈드스토퍼 마스크’는 길이가 넉넉해 입은 물론 목까지 충분히 감싸 바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끈으로 둘레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가격 4만3000원.

장갑은 눈에 젖지 않도록 방수기능이 있는 제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장갑 하나를 착용하기 보단 내피와 외피가 분리되는 장갑을 선택해 상황에 맞게 착용하는 것도 실용적이다.

등산화는 발에 꼭 낄 경우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고 겨울철엔 특히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 그래서 업체 관계자들은 “등산화를 구입할 때 양쪽 모두 등산양말을 신고 착용한 다음 발볼이 조이지 않는지, 발가락 끝이 신발 앞부분에 닿는지 확인해보고, 가급적 매장 안에서 걸어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야외활동에 나서기 1∼2주 전부터 공원 등에 신고 나가 충분히 길들이면 더욱 좋다고 한다. 장기 산행에는 발목 부위가 높고 부드러운 등산화를 추천했다.

설산에 오를 땐 신발에 반드시 체인젠을 달아야 한다. 등산용 스틱도 꼭 챙겨야 한다. 경사면이나 눈길에서 균형을 잡도록 도와주고, 스틱으로 눈길을 미리 짚어보면서 보다 안전하게 산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손 모두 스틱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등산엔 T자형보다는 일자형이 유용하다.

기획=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글=구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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