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 年 9.9% 가파른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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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8만3000명… 50대 이상이 66%

가만히 놔뒀다가 자칫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녹내장’ 환자가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8일 발표한 최근 6년간(2007∼2012년) 녹내장 진료 통계에 따르면 2007년 36만3000명이었던 녹내장 환자 수는 2012년 58만3000명으로 연평균 9.9%씩 증가했다. 녹내장이란 안압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오는 병으로 증세가 심하면 실명할 수 있다.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환자(31만4000명)가 남성(26만9000명)보다 많았다. 김용연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안과)는 “남성에 비해 안구 크기가 작은 여성이 홍채와 각막 사이가 막히는 폐쇄각 녹내장 같은 일부 질환에 취약하다. 이로 인해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14만 명(24.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2만5000명(21.4%) △60대 12만 명(20.6%) △40대 8만8000명(15.2%) △30대 5만5000명(9.5%) 등의 순이었다.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66.1%에 이르러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 수도 증가한 것이다.

박종운 일산병원 교수(안과)는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이므로 고령 환자가 많다. 문제는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까지는 없기 때문에 40세가 넘으면서부터는 정기검진을 통해 빠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녹내장 환자의 꾸준한 증가는 진료비 증가로 이어졌다. 2007년 585억8000만 원 수준이던 녹내장 진료비는 지난해 1081억 원으로 1.8배로 증가했다. 연평균 13.0%씩 늘어난 셈이다.

박 교수는 “녹내장으로 판정되면 우선 담배를 끊을 필요가 있다. 또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목이 졸리는 넥타이를 매거나 관악기를 세게 부는 것처럼 안압을 높이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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