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세대교체 후 역대 최고 조합 유럽 빅클럽 주전선수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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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9일 07시 00분


■ H조 상대전력 분석

● 벨기에=
지금은 많이 퇴색됐어도 벨기에는 한 때 세계적인 강호로 통했다. 왕년의 최고 스타 엔조 시포를 앞세워 이룬 1986멕시코월드컵 4강 진출은 이를 대변했다. 그랬던 벨기에는 2002한일월드컵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월드컵에서도, 유럽선수권에서도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세대교체의 실패가 빚은 악몽이었다.

그러나 암흑기는 길지 않았다. 국제 대회에서의 연이은 좌절에 실망하지 않고 내일을 향한 준비 기간으로 삼았다. 유망주들을 적극 육성했다. 흥미롭게도 자국이 아닌, 해외에서 떡잎들을 꾸준히 키웠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도 안더레흐트 등 명문 클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유소년시스템이 갖춰진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등지로 보냈다. 그렇게 연령별로 철저한 교육을 받은 선수들은 꾸준히 성장해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급부상했다.

유럽 클럽축구 중심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벨기에 선수들의 입지는 탄탄하다.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없는 포지션이 없다. 10월 크로아티아-웨일즈와 A매치 2연전에 나선 23명 엔트리 가운데 무려 10명이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다.

첼시만 해도 아자르-브라이네 등 2명의 벨기에 멤버들이 포진했다. 맨체스터시티(콤파니), 토트넘 훗스퍼(얀 베르통언-뎀벨레-샤들리)와 에버턴(루카쿠-미라야스) 등도 벨기에 선수들을 보유 중이다. 물론 맨체스터유나이티드(펠라이니), 리버풀(미뇰레), 아스널(베르마엘렌) 등도 벨기에의 잠재력을 인정한다. 그밖에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메이저 무대까지 두루 퍼져 있으니 벨기에의 황금기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빌모츠 감독은 “비슷한 20대 초중반 연령대의 선수들이 꾸준히 손발을 맞추며 성장해왔다. 클럽 못지않은 탄탄한 조직력은 유럽에서도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한다. 같은 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으로 꼽히는 벨기에가 홍명보호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라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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