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中 방공구역 선포는 도발행위… 인정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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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의 ‘조건부 수용설’에 반박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5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는 위험하고 도발적 행동”이라며 “이를 수용하지 않고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ADIZ는 역내에서 진행되는 미군의 작전 방식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이번 발표는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방적 도발 행위”라며 “조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의 입장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민항기 비행계획을 중국 측에 통보하도록 촉구한 것 때문에 우리의 입장이 변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지만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밝힌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국 입장 후퇴’ 지적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5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척 헤이글 국방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ADIZ를 조건부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 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뎀프시 의장은 4일 “중국의 ADIZ 선포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ADIZ에 진입하는 모든 항공기에 비행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이 위험하다”라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도 “ADIZ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다”며 “우려되는 것은 중국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비행계획 제출 요구를 철회한다면 미국이 ADIZ를 인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지적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백악관#방공구역#ADIZ#중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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