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컨디션으로 100% 보여준 연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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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골든 스핀’ 출전 앞두고 훈련
스핀-스텝까지도 완벽히 보완… “부상공백 느낄 수 없는 우아한 연기”


김연아가 4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첫 공식훈련에서 이번 대회에 처음 공개될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홈페이지
김연아가 4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첫 공식훈련에서 이번 대회에 처음 공개될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홈페이지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완벽주의자다.

김연아가 자신의 올 시즌 첫 출전 무대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가 열리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4, 5일(한국 시간) 새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공식훈련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Music)’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Clowns)’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며 연기를 점검했다. 모든 기술을 펼쳐 보이지는 않았지만 선보인 기술들을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초 오른 발등 부상을 당한 김연아는 이번 대회 전까지 훈련과 치료를 병행했다. 3일 크로아티아로 출국하기 전 김연아는 80∼90%의 컨디션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당장의 성적보다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 우승을 위해 연기를 점검할 수 있는 중간 과정이다. 하지만 두 차례의 훈련을 통해 공개된 김연아의 연기는 80∼90%가 아닌 100%에 가까웠다.

‘점프의 교과서’로 불리는 김연아의 점프는 역시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또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도 간혹 최고 등급(레벨4)을 받지 못했던 스핀과 스텝을 보완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부상으로 출전이 늦어진 김연아가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우아한 스텝과 스핀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술 사이의 연결 동작이 많아지면서 난도가 훨씬 높아졌다. 김연아도 “역대 선보였던 연기 중 난도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봤던 고성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은 “김연아의 연기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발전했다. 난도도 높아져 피겨 역사에 남을 연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릉빙상장에서 고성희 심판 등 국내 ISU 국제심판들 앞에서 연기를 미리 점검 받았다. 선수와 코치의 눈이 아닌 심판의 눈으로 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감점이나 불안 요소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몇 차례 심판들에게 연기 점검을 받으며 김연아는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또 보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에서 은퇴하는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후회 없이 마치기 위해 완벽에 완벽을 기한 것이다.

김연아는 6일 오후 9시 40분(한국 시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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