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후원금 요구까지 거꾸로 가는 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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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6일 07시 00분


축구협회. 스포츠동아DB
축구협회. 스포츠동아DB
특별 세무조사 기간에 축구인 골프대회 추진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후원사를 동원한 축구인 골프대회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축구협회는 17일 열릴 예정인 축구인 골프대회에 상당액을 후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협회 예산이 직접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후원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축구협회로부터 후원 요청을 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축구인 골프대회에는 축구협회 임원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사장, 단장, 감독 등 프로축구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축구협회는 현재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스포츠동아 11월27일자 1면 참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달 22일부터 축구협회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국세청의 중수부’라 불리는 조사4국이 직접 나선 데다 축구협회가 올 5월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지 7개월도 안 된 시점이라 세무당국이 축구협회의 탈세행위와 관련해 혐의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3층에 상주하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내년 1월4일까지 세무조사를 진행한다.

축구협회 내부에서조차 지금은 한가하게 골프대회를 추진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축구계 인사는 “협회가 골프대회 후원을 은밀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떳떳하다면 그렇게 할 리가 있겠느냐”고 혀를 찼다. 다른 축구인은 “국세청이 그렇게 직접 나섰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모든 일에는 다 그에 맞는 때가 있는 법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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