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골든글러브 후보가 어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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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5일 07시 00분


한화 중심타자 최진행은 올 시즌 타율 3할에 8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프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선정됐다. 스포츠동아DB
한화 중심타자 최진행은 올 시즌 타율 3할에 8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프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선정됐다. 스포츠동아DB
지명타자부문서 이병규·홍성흔 등과 경쟁

“제가 골든글러브 후보라고요? 정말 몰랐어요.”

한화 최진행(28)은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 얘기를 전해들은 뒤 오히려 “정말인가”라고 되물을 정도로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다.

최진행은 올 시즌 타율 0.300에 8홈런 53타점을 올렸다. 4월 한 달간은 타율 1할대(0.194)에 허덕이며 부진했지만, 5월부터 타격감을 쭉 끌어올려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했다. 무릎 수술 전 마지막 경기였던 9월 8일 광주 KIA전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3할 타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안고 있었던 무릎 통증을 참아내며 일궈낸 성과라 더 뜻 깊었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돌아온 열매는 달았다. 2013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원 포지션인 외야수가 아니라 지명타자지만, 그래도 홍성흔(두산), 이호준(NC), 이병규(LG)와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물론 수상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후보들 모두 쟁쟁하기 때문이다.

최진행은 “골든글러브를 못 받아도 괜찮다. 32홈런을 쳤던 2010년에도 타율(0.261)이 모자라서 골든글러브 후보가 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올해 타율 3할도 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내년 시즌이 중요하니 열심히 재활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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