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몰래 산타’ 찾아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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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5일 취약계층 아동에 선물… 광주, 사연 접수-자원봉사자 모집

단칸 셋방에서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박소영(가명·10·초등학교 3년) 양은 지난해 12월 23일을 잊지 못한다. 산타 옷을 입은 언니 오빠들이 찾아와 선물을 한 아름 안겨주고 신기한 마술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박 양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들은 사랑의 몰래 산타 광주본부 자원봉사자들. 이들은 본부에서 접수한 사연을 보고 박 양의 집을 찾았다. 사연은 박 양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교육복지사가 보냈다. 교육복지사는 “박 양이 건설 노동자인 아빠가 새벽 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와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며 “산타들이 박 양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연을 보낸 교육복지사는 “그날 이후 소영이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며 본부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몰래 산타’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 전남지역 곳곳에서 사랑을 전한다. 이들은 10명이 한 팀이 돼 21일부터 25일까지 산타 복장을 하고 저소득층 자녀와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홀몸노인들을 찾아가 직접 담근 유자차와 유기농 케이크 등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한다. 본부는 12일까지 몰래 산타들의 방문을 희망하는 가정의 사연을 e메일(lovekorea94@gmail.com)로 접수한다. 주민센터나 지역아동센터, 학교 등 공공기관의 추천도 받아 모두 200여 가정을 선정한다.

몰래 산타 역할을 할 자원봉사자도 12일까지 e메일 등 온라인으로 모집한다. 자원봉사자들은 14일 오후 3시 광주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2013 산타학교’에 참여해 몰래 산타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한다. 산타 발대식은 21일 오후 3시 광주공원에서 열린다. 문의 062-529-1896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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