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한인 소식지 ‘자유한인보 3호’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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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자료실 정리중 찾아

자유한인보 3호 표지. 충청일보 제공
자유한인보 3호 표지. 충청일보 제공
‘運動(운동)이라 하면 우리들은 누구나 곳(곧) 一九三六年 獨逸(1936년 독일) 뻐-린(베를린)에서 열린 万國오림픽(올림픽) 大會(대회)를 생각할 것이다. 우리나라 運動界의 보배 마라손(마라톤)王 孫基禎(손기정·1912∼2002)의 이름은 온 天下(천하)에 날리였썻뜬(날렸던) 것은 우리의 귀에 새롭다.’

충북 청주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강제 징용됐다가 연합군 포로가 돼 미국 하와이 수용소에 끌려갔던 한인들이 만든 소식지인 ‘자유한인보 3호’가 발견됐다. 충청일보는 “창간 70년사 특집을 위해 자료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1945년 11월 15일자 자유한인보 3호 복사본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자유한인보는 1945년 12월까지 7호가 발행됐다. 현재 독립기념관에 7호가 유일하게 소장돼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유한인보 3호는 50쪽 분량이며 한글과 한자를 혼용했다. ‘우리나라 자랑꺼리’ ‘세계 뉴∼스’ ‘말썽꺼리(낱말퀴즈)’ ‘고담(古談·옛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동과 팀웍(팀워크)’ 코너에서는 1945년 11월 11일 이탈리아 포로들과 벌인 축구경기에서 한인들이 5-3으로 패한 소식도 전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강제 징용#자유한인보 3호#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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