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는 한 세트 110점도 나오는데 한 팀 100득점 두 번뿐인 프로농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평균득점 계속 낮아져 흥행 찬물
공격이 수비 발전 속도 못 따라가

프로 스포츠는 볼거리가 많아야 흥행에 성공한다. 올 시즌 프로 농구는 여전히 저득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2일 현재 경기당 한 팀 평균 득점은 72.9점으로 역대 최저에 머물러 있다. 프로 원년인 1997시즌의 95.5점과 비교하면 한 쿼터 득점 정도가 줄어든 셈이다. 득점의 하락세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시즌마다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2009∼2010시즌 70점대까지 내려갔다. 저득점 농구가 꼭 재미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야구에서도 팽팽한 투수전만의 묘미는 있다. 하지만 모든 경기가 지루한 투수전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대포 공방전 속에 투수전도 빛이 나기 마련이다.

프로농구 역시 짠 내 나는 수비 농구뿐 아니라 화끈한 공격 농구가 적당히 버무려져야 팬들의 환호가 쏟아진다. 하지만 최근 농구 코트에서는 배구의 한 세트 기록(11월 26일 대한항공-러시앤캐시 3세트 56-54)보다도 적은 스코어가 나오기도 한다. 100점 이상 나온 경기는 시즌 초반인 10월 15일 모비스(101점)와 10월 18일 LG(109점) 두 차례밖에 없었다. 1일 SK와의 경기에서 조성민이 터뜨린 3점슛 10개도 꽤 오랜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2006년 11월 12일 표명일(당시 KCC) 이후 7년도 더 걸렸다. 올 시즌 팀 득점 1위(79.9점)인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수비 기술의 발전 속도가 공격 기술을 앞지른 것 같다. 우리는 그나마 개인기가 뛰어난 문태영이 있고 포스트 공격으로 성공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부정 수비 폐지의 영향도 있다. 공격력은 약하고 성적은 내야 하기 때문에 각 팀이 수비에 매달리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자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1라운드에 62점이던 팀당 평균 득점이 이번 시즌 68점으로 올라갔다.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된 데다 경기 흐름을 자주 끊지 않도록 규정을 바꾼 효과를 보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 농구#볼거리#배구#흥행#규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