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국-찌개 이어 곰탕-잡채까지… 즉석조리식품 펄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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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데우는 음식위주에서 만들기 번거로운 음식으로 확대
1인가구 늘자 3년새 매출 2배로… 복합-자연조미료 시장도 급성장

유통업계는 1인 가구 증가 추이와 맞물려 가볍게 끓이거나 데우기만 하면 한 끼 식사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는 즉석조리식품(간편가정식)이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유통업계는 1인 가구 증가 추이와 맞물려 가볍게 끓이거나 데우기만 하면 한 끼 식사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는 즉석조리식품(간편가정식)이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 지난해 전국 20여 개 점포에서 ‘간편가정식(즉석조리식품)’ 전용매장을 운영한 롯데마트는 올 들어 매장 수를 46개로 늘렸다. 1년 새 매장 수를 2배로 늘린 이유는 밥과 죽, 찌개를 포함하는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올 상반기(1∼6월)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나 신장했다. 즉석조리식품은 유통업계에서 최근 몇 년 새 가장 성장세가 높은 카테고리로 꼽힌다. 》

1인 가구 증가와 간편한 식생활 추구로 인해 즉석조리식품 생산액이 최근 3년 새 약 2배 규모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가공식품 세분시장 보고서’를 발간하고 즉석조리식품과 조미료 등의 시장 현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즉석조리식품의 출고가 기준 생산액은 2008년(1932억 원)에서 2011년(3641억 원) 사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소매시장 규모(2012년 기준)는 △즉석밥 1613억 원 △카레류 379억 원 △죽류 363억 원 △국·탕·찌개류 323억 원 등이었다.

농식품부는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곰탕이나 잡채 등 만들기 어렵고 보관이 번거로운 음식들의 제품화, 외식업체와 단체급식소로의 소비처 확대 등으로 즉석조리식품의 종류와 소비량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의 레토르트 식품(주로 봉지째 끓는 물에 넣는 즉석조리식품) 소비량이 1인당 월 0.9개(2010년 기준)에 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국내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 기준 국내의 1인당 레토르트식품 소비량은 월 0.11개다.

국내 유통업계도 즉석조리식품의 다양화와 소비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국내 간편가정식은 △김밥, 치킨 등 구입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1세대 음식(RTE·Ready to Eat)에서 △구매 후 가볍게 끓이거나 데워 먹는 2세대(RTC·Ready to Cook)를 거쳐 최근에는 △외식비를 아끼면서도 질 좋은 음식을 먹게 해주는 3세대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3세대 즉석조리식품은 삼원가든이나 광장시장 순이네빈대떡 등 유명 맛집과 제휴해 만든 제품이 많다.

한편 글루탐산나트륨(MSG)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연조미료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가 인용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설문조사(2013년 10월)에서는 응답자의 76.9%가 ‘향후 자연조미료만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시장에서도 자연조미료가 예전보다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시장에서 ‘맛선생’ ‘원물산들애’ 등의 자연조미료가 차지한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30.2%) 규모였다. ‘다시다’ ‘맛나’ 등이 대표상품인 복합조미료 시장점유율은 41.7%였고 ‘미원’이 대표상품인 발효조미료가 점유율 28.1%로 그 뒤를 이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즉석조리식품#자연조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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