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부터 조선까지 고전소설 모은 돌베개 ‘千년의 우리소설’ 시리즈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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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소설의 기점을 어디로 봐야 할까.

한국 고전소설의 새로운 레퍼토리 구축에 나선 돌베개 출판사의 ‘千년의 우리소설’ 시리즈 7권으로 최근 출간된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작품은 그동안 소설이라기보다는 설화로 취급받아온 작품이다. 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수록됐거나, 신라시대 편찬되고 고려시대 증보됐지만 현재는 전해지지 않는 설화집 ‘수이전(殊異傳)’에 실렸다고 알려진 작품이다.

첫 수록작인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에 나타나는 두 수도자의 대조적 성격 묘사, 그리고 계율과 연민 사이의 내적갈등은 설화에서 소설로 옮겨가는 초기소설의 특징을 보여준다.

조선 문인이 비현실적 꿈의 세계를 통해 현실적 문제를 제기한 몽유록 계열 5작품을 선정한 ‘이상한 나라의 꿈’(8권)과 조선 후기 민간에서 도는 야담을 한문으로 기록한 야담계 소설 15편을 꼽은 ‘조선의 야담1’(9권)도 함께 출간됐다. 16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의 편역과 해설은 박희병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와 정길수 조선대 한문학과 교수가 맡았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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