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 출신 4명 구단 프런트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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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7일 07시 00분


투수 김진성. 스포츠동아DB
투수 김진성. 스포츠동아DB
■ 2년 전 NC 테스트 통과한 선수들은 지금?

최종 합격 22명 중 8명 선수단 잔류
투수 김진성 25일 감격의 프로 첫승


제10구단 kt가 트라이아웃을 열었다. 2년 전 제9구단 NC의 첫 걸음도 선수 공개선발이었다. 많은 이들에게 마지막 꿈이었던 그날의 열기는 지금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까.

2011년 6월 28일. 마산구장에 모인 54명의 표정은 비장했다. 빛바랜 유니폼을 꺼내 입고 기초체력, 실전경기 등 1박2일 동안 진행된 트라이아웃을 치렀다. 14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그리고 9월 5일 추가로 서류 전형을 통과한 35명이 더해져 49명이 2차 트라이아웃을 치렀다. 최종합격자는 22명이었다. 2년여가 지난 2013년 9월,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날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던 그들의 오늘은 2년 전 트라이아웃의 진짜 가치를 보여주는 잣대다. 만약 2013시즌을 앞두고 보강된 특별지명,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에 가려 대부분 사라졌다면 그날의 합격은 보여주기용 이벤트, 혹은 2012년 퓨처스리그 시즌을 위한 지독히 슬픈 시험일뿐이다.

확인한 결과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22명 중 8명이 여전히 선수단에 남아있다. 26일 기준으로 김진성, 정성기 2명의 투수가 1군에서 던지고 있다. 최금강은 시즌 내내 불펜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김동건, 황덕균 등도 1·2군을 오갔다.

특히 눈에 뛰는 부분은 합격자 중 4명이 프런트 직원으로 변신한 점이다. 트라이아웃 때 보여준 성실함으로 전력 분석, 3군 매니저 등으로 전공인 야구를 살려 제2의 인생을 열고 있다.

kt가 트라이아웃을 개최한 25일, 마침 목동구장에는 매우 특별한 승리투수가 있었다. 2년 전 트라이아웃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김진성(사진)이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승리를 거뒀다.

특별한 날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김진성은 “NC에 입단해 프로 첫 승 꿈을 이뤘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선수도 아니었던 나를 다시 투수로 만들어준 코치님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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