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김우현 “빅매치서 한방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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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7일 07시 00분


김우현은 지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강한 승부욕으로 유명하다. 그는 하반기에 특유의 근성을 앞세워 ‘경륜의 꽃’으로 불리는 슈퍼특선급 재승격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우현은 지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강한 승부욕으로 유명하다. 그는 하반기에 특유의 근성을 앞세워 ‘경륜의 꽃’으로 불리는 슈퍼특선급 재승격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9연속 입상 특선급 터줏대감 김우현

MTB서 전향…14기 훈련원 수석 졸업
1일 광명·8일 부산 특선급 우승 상승세
“최근 성적에 자만 않고 승격 위해 노력”


“정말 독종이에요. 연고도 없는 곳에서 혼자 돈 벌면서 검정고시로 중·고 과정을 마쳤어요. MTB 선수 시절에는 부천에서 고향인 진주까지 왕복 1000km를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더라고요. 그런 독기에 반해 후원을 결심했었죠.”

경기도 부천 ‘강씨네 MTB’의 강신정(57) 대표는 경륜 선수 김우현(31·특선급·진주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강 대표는 김우현 선수가 “내 자전거 인생 최고 은인”이라고 고마워 하는 사람이다. 그는 김우현의 재능과 열정을 높게 평가해 MTB 스폰서를 소개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운 주인공이다.

김우현은 2007년부터 경륜으로 전향해 14기 훈련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경륜선수로도 승승장구하며 특선급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하고 있다.

- 1일 광명과 8일 부산 특선급 결승에서 우승하며 9연속 입상했다. 하반기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

“운이 좋았다. 강자들을 피한 유리한 편성 덕분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신감을 얻어 만족하고 있다.”

- 자전거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20대 초반에 취미로 MTB 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때 강신정 대표의 눈에 띄어 본격적인 선수의 길에 뛰어들게 됐다.”

- MTB 선수 시절 성적은 어땠나.

“경험을 쌓기 위해 소규모 대회에 나갔다가 입상을 했다. 자신감을 얻어 전국대회에도 출전했고 국내 랭킹 4·5위까지 올라갔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의 야망이 생겼다.”

- 태극마크는 달았나.

“입대를 늦췄고 잠잘 때만 빼고 페달을 돌렸다. 하지만 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상무 입대도 좌절됐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데 상심이 컸다.”

- 경륜으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일반병으로 복무한 후 한동안 MTB 선수로 계속 활동했다. 경남 대표로 뽑혀 전국대회 2위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훈련에서 만난 경륜 5기 김경태 (42·우수급·진주팀) 선배의 조언으로 진로를 바꾸게 됐다.”

- 6년간 경륜 선수 생활을 돌아본다면.

“수석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은 영광이자 멍에였다. 데뷔 후 1∼2년간 잘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힘들었다. 경쟁자들에 비해 실력 향상이 더디다고 느껴 불만이었다.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달리자 성적이 올라갔다. 지난해 하반기 슈퍼특선급으로 승격했는데 한 분기도 못버티고 일반특선으로 강등됐다. 아직 젊으니까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 여가 때 즐기는 취미가 있나.

“경륜은 강자만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정글같은 곳이다. 취미를 가질 여유가 없다. 오직 자전거만 생각한다.”

- 올 시즌 목표는?

“요즘 성적이 괜찮다고 자만할 수 없다. 빅매치에서 한방을 보여주고 싶다. 아내와 딸은 내 경륜인생의 힘이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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