멩게스 부회장 “유리천장 없다고 생각하니 깨지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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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생활용품社 ‘헨켈’ 유일한 女 등기이사

카트린 멩게스 헨켈 본사 인사총괄 부회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마포동 헨켈코리아 본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헨켈코리아 제공
카트린 멩게스 헨켈 본사 인사총괄 부회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마포동 헨켈코리아 본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헨켈코리아 제공
“유리천장이 없다는 생각이 유리천장을 깨게 만들었습니다.”

11일 서울 마포구 마포동 헨켈코리아에서 만난 카트린 멩게스 헨켈 본사 인사총괄 부회장(49·여)은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장벽을 뜻하는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선 회사 내부에서 성별에 따라 업무 역할을 한정 짓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흔히 ‘남성은 카리스마, 여성은 온화함’으로 인식되는 성적(性的)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는 얘기였다.

헨켈은 주방용 세제와 살충제, 산업용 접착제 등을 생산하는 독일 기업으로 멩게스 부회장은 2005년 입사해 2011년 10월 유일한 여성 등기이사로 올라섰다. 멩게스 부회장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은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성별 역할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취임한 것을 예로 들며 “여성의 영향력 강화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사관리(HR) 철학의 첫 번째로 간결성을 들었다. 멩게스 부회장은 “지나치게 복잡한 HR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리어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성도 강조했다. 다양한 국적, 연령대의 직원들을 채용하는 만큼 이들을 담는 ‘그릇’인 회사 조직 또한 직원들의 다양성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는 “헨켈은 직원들에게 더욱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주기 위해 HR 프로그램인 ‘트리플 투’(2개의 국가, 2개의 사업부문, 2개의 부서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사 내 직급, 연령에 상관없이 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카트린 멩게스#헨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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