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美서 깜짝 베스트셀러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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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메리칸 드림 원한다면 한국-핀란드-폴란드로 가라”

한국교육의 장점을 미국인의 시각에서 조명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의 저자인 어맨다 리플리 뉴아메리카재단 연구원. 그가 이 책에서 함께 소개한 핀란드와 폴란드의 교육법도 흥미롭다.사진 출처 아마존닷컴
한국교육의 장점을 미국인의 시각에서 조명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의 저자인 어맨다 리플리 뉴아메리카재단 연구원. 그가 이 책에서 함께 소개한 핀란드와 폴란드의 교육법도 흥미롭다.사진 출처 아마존닷컴
지난달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섹션 1면에 한국의 스타 영어강사인 김기훈 쎄듀 대표이사의 사진이 실렸다. ‘미국은 학습 초강대국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을까’라는 큼지막한 기사와 함께. 시사주간지 타임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뉴아메리카재단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어맨다 리플리가 곧 내놓을 신간의 일부를 발췌한 기고였다. 이 책은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출간돼 한 달 만에 각종 매체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플리는 이 책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 그들은 어떻게 그 길을 찾았나’라는 책에서 미국 교육계가 해외 국가에서 배워야 할 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저자는 ‘학습 초강대국’으로 한국 핀란드 폴란드를 꼽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실시하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시험(PISA)에서 최상위를 차지한 3개국이다. WSJ 기고에서 저자는 오직 한국만을 조명했으며 한국 교육의 경쟁력은 ‘학원(Hagwons)’에 있다고 단언했다. 한국 교육 현장의 부작용으로 흔히 거론되는 사교육이 미국에서는 경쟁력으로 비치는 아이러니가 기자에게는 낯설었다.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김 대표가 “사교육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잘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에게 월급을 더 많이 줘야 한다”라고 한 대목이다. 자본주의 논리를 공교육에 도입하자는 주장에 저자도 상당히 수긍하는 듯했다.

저자는 3개국에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 고교생 3명을 1년간 관찰하고 직접 해당 국가를 방문해 현장을 누볐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과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간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별 교육을 비교하는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한국 독자들이 눈여겨볼 대목은 핀란드와 폴란드의 교육 방식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한 고교를 다니던 다소 산만한 킴 양(15)은 핀란드의 작은 마을인 피에타르사리의 한 고교에 교환학생으로 갔다. 단지 ‘백야가 있는 눈의 성’의 나라로만 알고 있었던 핀란드의 학교는 다소 달랐다. 매우 잘 훈련된 선생님들이 직업에 열정을 갖고 가르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핀란드 학생들은 유난히 밝았다. 킴은 용기를 내 두 여학생들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학교에서 공부를 하느냐.”(킴 양)

“학교이기 때문이지.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서 좋은 직업을 얻는 것 외에 더 바랄 것이 뭐가 있겠어.”(핀란드 여학생)

저자는 책에서 ‘가장 납득이 될 만한 답이었다’고 묘사했다. 그리고 영국 노동당 당수인 에드워드 밀리밴드의 유명한 경구를 인용했다. ‘정말 아메리칸 드림을 원한다면 핀란드로 가라.’

펜실베이니아 주 출신으로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한 고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는 톰은 재미난 해석을 했다. “미국에서 체육은 학교 과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폴란드 학생들은 방과 후에만 축구를 한다. 학교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학생들은 알고 있었다.”

해답이 없는 교육. 작지만 큰 힌트를 바깥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주는 무게는 가볍지 않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어맨다 리플리#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한국#핀란드#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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