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애국가-태극기 허용으로 교류확대 손짓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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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가동 이어 ‘해빙’ 급물살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펄럭였다.

14일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김우식(수원시청)과 이영균(고양시청)이 남자 주니어 85kg급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북한 관중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지켜봤다. 태극기를 응시하는 게 다소 어색한 듯 시선을 정면으로 돌리는 북한 관중의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당초 85kg급에는 전체 참가국 선수 중에 이영균 혼자 출전하기로 돼 있었지만 77kg급이던 김우식이 체급을 올려 출전해 1등을 차지했다. 국제 역도 대회 관례상 한 체급에 2명 이상이 출전해야만 정식 시상식이 열린다. 주니어 남자 94kg급의 이재광(고양시청)과 여자 주니어 69kg급 권예빈(수원시청)도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어 총 세 차례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됐다.

이에 앞서 12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북한에서 열린 공식행사에서 태극기가 휘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남측 선수단의 신변 안전 보장과 태극기 애국가 허용을 확인하는 공문을 대한역도연맹에 보내는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개성공단 재가동,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문화스포츠 교류에서도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북한#애국가#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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