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나지완의 겸손? 냉정한 현실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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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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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나지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겸손일까, 아니면 냉정한 현실인식일까.

13일 잠실 LG전을 앞둔 KIA 나지완(28)은 타점 부문 타이틀에 대해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욕심은 난다. 그런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12일까지 87타점을 기록한 나지완은 이 부문 1위인 넥센 박병호(90개)에 불과 3타점 뒤진 2위에 올라있었다. 남은 경기수와 최근의 페이스 등을 고려하면 ‘못 넘을 산’이 아니다. 충분히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나지완은 “솔직히 욕심은 난다. 그런데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한 뒤 진지하게 “내가 타이틀을 딸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타이틀은 하늘이 주시는 것인데, 난 능력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한 나지완은 올 시즌 타점 등 여러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록 팀의 4강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무릎과 허리 등 몸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4번타자로서 기대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착실히 준비했고, 올해 정말 열심히 했다. 개인적으로 세웠던 목표는 어느 정도 다 채웠다”고 밝힌 나지완은 “타점왕,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난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인 그가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될 수 있을까. “안 될 것 같지만 끝까지 해보겠다”는 게 나지완의 얘기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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