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용민]‘스티브 잡스’ 키우려면 교수가 변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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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포스텍(포항공대) 총장
김용민 포스텍(포항공대) 총장
대학이 미래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융복합적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교수가 강의실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전통적인 ‘원웨이(One-way)식’ 수동적 수업 방식으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인재를 배출할 수 있을지는 부정적이다.

대학 교육이 바뀌려면 교수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교수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배려하여 창의성을 고양할 수 있도록 훌륭한 멘토와 코치가 되어야 한다. 학문적 영역에만 한정하지 말고 인생과 사회 선배로서 롤모델이 될 때, 학생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큰 꿈에 열정을 더하게 되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인재가 자원인 한국에서는 어떠한 인재를 양성하느냐가 미래를 좌우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문제를 푸는 방법 중심의 교육에서 중요한 문제를 찾으며 새로운 영역을 창안하고 개척해 나갈 역량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교수들은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재능에 맞춰 조언하고 지도하며 학생들이 창의성을 잃지 않고 더욱 발굴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학제 간의 벽을 허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국제적인 감각을 키워서 세계를 무대로 삼으며 활동하는 도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어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훈련되는 창의적 인재들이 새로운 연구 분야에 도전하여 선구적인 연구로 세계 초일류 기업들을 선도해 나가거나 성공적 창업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의 혁신적인 연구와 연구 환경도 필요하다.

실제로 세계 명문 대학에서는 세계 정상급 교수와 이들에게 지도를 받은 학생들은 대학의 장점인 창의성, 혁신정신, 다양성을 근간으로 남들이 해본 적이 없는 최첨단 고위험 연구를 하고 있으며, 연구를 성공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지식재산권 획득과 상품화를 통해 큰 경제적 가치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도전적인 최첨단 연구가 자연스럽게 교육에 스며들어 학생들에게 다시 동기 부여와 영감을 주는 선순환 구조의 대학문화가 정착될 때 진정한 글로벌 융복합 정보기술(IT) 리더들이 배출될 수 있을 것이다.

김용민 포스텍(포항공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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