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설송 씨름’ 불꽃…설경구·송강호 20여년만에 첫 티켓파워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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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3일 07시 00분


설경구(왼쪽)와 송강호가 추석 극장가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JK필름·주피터필름
설경구(왼쪽)와 송강호가 추석 극장가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JK필름·주피터필름
설경구 ‘스파이’·송강호 ‘관상’ 개봉
11일 1라운드 대결은 송강호 승리


‘설송!’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투 톱’으로 인정받고 있는 두 배우, 설경구와 송강호를 충무로 사람들은 성씨만을 따서 ‘설송’으로 부른다.

한 살 터울이지만 대학 입학년도가 같은 ‘학번 동기’인 두 사람은 연극 무대에서 출발해 1990년대 영화계로 자리를 옮긴 공통점으로 남다른 인연을 나눠왔다. 각자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면서도 작품에 함께 출연한 적도, 같은 시기에 주연작을 개봉한 적도 없다.

그 운명과도 같은 맞대결이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펼쳐진다. 20여년 만의 처음이다.

5일 먼저 개봉한 설경구의 ‘스파이’가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뒤 송강호의 ‘관상’이 11일 관객을 만났다. 이날 치러진 경쟁의 1라운드는 신작 ‘관상’의 승리. 평일이지만 37만3615명을 모으며 첫 날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첫날 기록만으로 대결의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설경구, 송강호의 본격적인 대결은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18일부터다.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9일 동안 이어지는 긴 연휴 동안 두 배우의 영화는 치열한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관록의 배우들인 만큼 이들이 관객에게 내건 ‘승부수’도 눈에 띈다.

설경구는 ‘명절은 곧 코미디’라는 흥행 공식을 따른다. ‘스파이’는 첩보원인 남편과 그 정체를 모르는 아내(문소리)가 겪는 유쾌한 첩보전을 그리고 있다. 12일까지 130만 명을 모으는 등 초반부터 관객의 관심을 모은다.

송강호는 사극 장르로 나섰다. 다양한 관객층을 한 번에 공략하겠다는 의도. ‘관상’은 조선시대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관상을 보는 능력으로 혼란의 시기를 헤쳐가는 남자의 이야기다. 송강호는 관상으로 운명을 예언하는 주인공을 맡고 이정재,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과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관객은 흥미롭지만 정작 두 배우는 덤덤하다. 설경구는 “서로 열심히 하고 있어 (경쟁은)의식하지 않는다”고 했고, 송강호 역시 경쟁의 시선보다는 작품 자체를 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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