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작년 우승한 알프스서 그랜드슬램 꼭 등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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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12일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코스 파71로 줄고 거리 부담은 늘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가 11일 대회 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다 프랑스와 스위스에 걸쳐 있는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박인비는 “대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가족여행을 온 듯 편안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건규 씨, 박인비, 약혼자 남기협 씨, 어머니 김성자 씨, 동생인 프로골퍼 박인아(왼쪽부터). 박인비 가족 제공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가 11일 대회 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다 프랑스와 스위스에 걸쳐 있는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박인비는 “대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가족여행을 온 듯 편안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건규 씨, 박인비, 약혼자 남기협 씨, 어머니 김성자 씨, 동생인 프로골퍼 박인아(왼쪽부터). 박인비 가족 제공
박인비(25)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대학 산악부에서 처음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산이 맺어준 부모님을 둔 박인비는 알프스 산자락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대한 각별한 기억이 있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4년 가까운 무관의 부진에 허덕이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서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게다가 약혼자 남기협 씨와 함께 투어를 돌며 이뤄낸 첫 우승이라 더욱 감격스러웠다.

코스 구석구석마다 애틋한 기억이 살아 숨쉴 바로 그 대회에서 박인비가 새 역사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 등정에 나선다. 올 들어 메이저 3연승의 기세를 올렸던 박인비는 8월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에 우승하면 남녀를 통틀어 1930년 보비 존스 이후 83년 만에 처음으로 한 해 메이저 트로피 4개를 수집한다.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이 대회는 총상금이 325만 달러(약 35억3000만 원)에 이른다.

지난달 말 세이프웨이 클래식에 출전했다 장염으로 귀국한 박인비는 컨디션을 회복한 뒤 지난주 경기 안성시 마에스트로CC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약혼자 남 씨가 경기과장으로 일했던 이 골프장은 450야드가 넘는 긴 파4홀이 꽤 있고 페어웨이가 양잔디여서 실전 대비에 안성맞춤이었다.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 코스는 전장이 6428야드에 파72에서 파71로 변경돼 거리 부담이 늘었다. 지난해 박인비는 98번의 퍼트로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퍼터를 100번 미만 사용했고, 마지막 날에는 11개 홀을 1퍼트씩으로 막았다. 최근 무뎌졌던 퍼트의 예리함을 되찾는 게 박인비에게는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박인비는 “옛 추억도 생각 나고 마음이 편하다. 후회 없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부모님, 같은 골프 선수인 동생 박인아와 케이블카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둘러본 박인비는 12일 오후 3시 18분(한국 시간) 10번홀에서 쩡야니(대만), 캐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에비앙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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