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 보도한 조선일보에 정정 청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유전자 검사 용의”…의혹 제기 3일만에 정면대응 나서

채동욱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사진)은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9일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정정보도 청구서는 이날 오후 6시경 조선 측에 전달됐다. 조선이 6일 처음 의혹을 제기한 지 3일 만에 공식적으로 정면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의혹의 사실 여부 규명을 위해) 유전자 검사라도 할 용의가 있다. 이른 시일 안에 (조선일보가)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언론중재에 이은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를 검토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채 총장의 공식 입장을 전한 뒤 “(정정보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론중재 외에 소송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라며 “중재부터 소송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검 관계자는 또 “이미 총장이 밝혔듯 (조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보도가 계속되는 배경에 대해서도 (총장은) 입장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채 총장은 6일 조선의 첫 의혹 보도의 배경에 대해 ‘검찰 흔들기’로 규정했다. 검찰 내부 통신망에는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서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채 총장이 혼외 아들이 있다는 첫 의혹 보도가 나온 직후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사흘 만에 이 같은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머뭇거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자 대검 관계자는 “검찰총장이라는 공인의 입장에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할 수 있다는 신중한 의견들이 검찰 내부에 있어서 (법적 대응을) 자제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6일 첫 의혹 보도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특정돼 있지 않았다”며 “9일 기사에 일부 구체적인 사실이 있어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검 관계자는 또 “6일 최초 의혹 보도 당시 조선 측에 입장을 전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오늘(9일)까지 조선 측이 연락도 받지 않았고 총장 입장에 대한 확인도 구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지성·최예나 기자 ver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