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장정찰헬기 30대 5년만에 한국 재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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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정찰-방호 공격임무 수행

다음 달 1일 미국 육군의 무장정찰헬기 1개 대대(30대)가 한국에 재배치된다고 국방부가 4일 밝혔다. 이 부대는 2008년 주한미군에서 이라크로 차출됐다가 2009년부터 미국 워싱턴 주의 한 기지에 주둔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카이오와(Kiowa·OH-58D·사진) 헬기 30대와 병력 380명은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에 주둔하며 유사시 한미 연합전력의 공중정찰과 방호 공격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년 만에 주한미군에 다시 배치되는 이 부대는 북한 특수부대의 서해상 기습침투와 서북도서 기습강점 대비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특수부대가 공기부양정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내려와 백령도 등 서북도서를 기습 점령하는 시나리오를 심각하게 우려해왔다. 북한 특수부대의 해상침투 저지 임무는 주한미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가 맡는다. 주한미군은 미 2사단에 아파치 헬기 3개 대대를 운용하다가 2004년에 이라크로, 2009년에 아프가니스탄으로 1개 대대씩 이전해 현재는 1개 대대만 운용 중이다. 서해지역의 대북 전력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미 국방부는 아파치 전력의 차출 이후 F-16 전투기 등을 한국에 순환배치했고 한국군도 F-5 전투기와 저속 공격기 등을 활용한 대안을 검토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북한이 서북도서와 직선거리로 50여 km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에 새 공기부양정 기지를 완공한 뒤 서북도서 기습상륙 훈련에 주력하자 한미 군 당국은 ‘아파치 공백’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무장정찰헬기#카이오와#아파치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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