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이버-재래식 도발 언제든지 감행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군사전문誌 IHS 아태담당 편집장

군사전문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의 제임스 하디 아태담당 편집장(사진)은 4일 “북한은 언제든 사이버 공격과 재래식 도발을 감행할 수 있으며 흔적을 남기지 않는 다양한 도발 옵션(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하디 편집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북한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방해를 시작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마다 도발을 해왔고 결과는 파괴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과 인천공항을 겨냥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등이 실행가능한 위협”이라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근 장재도·무도 방어대 방문도 도발준비의 일환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북핵과 관련해서는 “체제 생존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탄두 소형화를 통한 핵무기 실전배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2월 3차 핵실험 결과에 대한 연구가 좀더 세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와 올해 열병식에서 공개한 장거리탄도미사일(KN-08)과 관련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일부 주장과 달리 종이로 만든 위협용 가짜(fake)인지는 가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디 편집장은 7월 파나마 정부가 적발한 북한 화물선의 무기 밀매와 관련해 “미그-21기 엔진을 이중 삼중으로 포장했고 휴대용로켓발사기(RPG), 야간투시경 등 각종 장비는 포장도 뜯지 않은 신제품으로 선적돼 있었다”고 말했다. 즉 ‘북한에 수리를 맡긴 뒤 돌려받을 예정이었다’는 쿠바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 “과거 북한은 몽골과 카자흐스탄에서도 미그기 부품을 수입하려다 적발된 적이 있다. 이번 거래로 쿠바가 북한으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국 간 금융거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