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서 고민, 洪의 왼쪽 날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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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호 소집 이틀째 전술훈련
손흥민-김보경-이근호-윤일록… 다른 포지션의 2배 넘는 경쟁

3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소집 후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항공편 사정으로 입소하지 못한 곽태휘(알샤밥)와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이승기(전북)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들은 홍 감독의 지시 아래 전술훈련을 했다.

홍 감독은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들을 차례대로 10명씩 기용해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들의 간격 유지 훈련을 했다. 그중 유독 선수들이 자주 바뀌는 한 포지션이 있었다.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이근호(상주), 윤일록(서울) 등 4명의 선수가 차례대로 왼쪽 날개에 배치돼 훈련했다.

K리그 선수들과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주전 경쟁 속에서 가장 치열한 다툼을 펼치는 자리가 왼쪽 날개다. 최대 두 명이 경쟁을 펼치는 다른 포지션보다 2배 많은 4명의 선수가 경쟁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손흥민이다. 함부르크에 이어 레버쿠젠에서도 왼쪽 날개로 뛰며 맹활약 중이다. 특히 대표팀이 가장 필요한 골에 대한 확실한 해결사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골을 넣는 등 프리 시즌 포함 네 골을 터뜨리고 있다.

김보경은 어떤 선수보다 홍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등 홍 감독이 이끈 각급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왔다.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지만 왼쪽 날개도 소화가 가능하다.

‘홍명보의 황태자’라 불리는 윤일록은 이미 홍 감독에게 검증받은 선수다. 홍명보호가 기록한 한 골의 주인공이며 홍 감독 부임 이후 치른 4경기에서 모두 뛴 유일한 선수다. 이근호는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아직 정해진 선수는 아무도 없다. 경기 전날까지 선수들의 컨디션과 훈련 내용을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이례적으로 오전 훈련을 실시했다. 홍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은 항상 오후 늦게 훈련했다. 뜨거운 한낮의 태양을 피할 수 있고, 경기가 보통 저녁에 열리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홍 감독이 오전 훈련을 선택한 이유는 선수들에게 오후에 외출을 허용하기 위해서다. 홍 감독은 “지친 선수들에게 바깥바람 좀 쐬게 하려고 배려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 NFC를 떠나 개인시간을 가진 뒤 오후 10시에 모두 복귀했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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