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총장 “작지만 강한 대학 대명사로… 외국유학생 몰려오게 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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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개혁 이끄는 안재환 총장

안재환 아주대 총장은 개교 5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아주대를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키워 아시아 50위권에 진입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주대 제공
안재환 아주대 총장은 개교 5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아주대를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키워 아시아 50위권에 진입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주대 제공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아주대 본관(율곡관)에 들어서면 왼쪽 벽면에 교육우수교수와 연구우수교수의 이름을 새긴 동판이 보인다. 말 그대로 강의를 잘하고, 연구 업적이 뛰어난 교수를 해마다 선정한다.

지난달 28일 만난 안재환 아주대 총장(62)은 “이런 우수 교수야말로 100년 지나도 아주대에 남을 역사”라면서 작년에 처음 만든 ‘연구연보’를 꺼냈다. 연구 제목과 학술지 이름을 단과대별, 학과별, 교수별로 정리한 보고서.

논문이라면 단독 연구인지 공동 연구인지, 공동 연구라면 교신 저자인지 또는 참여 저자인지까지 밝혔다. 연구연보에 이름만 나오고 나머지는 빈 칸이면 논문을 하나도 쓰지 않았다는 얘기다. 안 총장은 “대학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주대는 신생 대학에 속한다. 1973년 한-프랑스 문화기술협정에 따라 프랑스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40주년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두고, 보여 주기 식의 행사를 준비하기보다는 대학 본연의 역할에 맞는 프로그램을 하나씩 실천하는 중이라고 안 총장은 얘기했다.

“아주대처럼 개혁을 주도하면서 견실하게 성장한 경우는 국내 대학 역사상 없는 것 같다. 1990년대 중반에 국내 최초로 학부제를 도입하고 교수평가제를 시작하고 해외 대학과 2+2라는 복수학위제도를 도입했다.”

안 총장은 2011년 취임하면서 ‘학부생연구프로그램(URP)’과 ‘아주블루 비교과 활동 증명서(Extra-Curricula activities)’ 제도를 만들었다. 시험이나 성적, 스펙 쌓기를 위해 단편적인 공부에만 매몰된 풍토를 바꾸기 위해서다.

“URP는 학부 학생이 팀을 꾸려 연구 주제를 잡고, 논문까지 주도적으로 작성하는 제도다. 2011년 시범 운영을 거쳐 작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187개 팀, 460여 명이 참여했다. 아주대 3, 4학년생의 15% 가까이가 참여했다는 얘기가 된다.”

학교는 학생의 연구 결과를 심사해서 우수작을 전시하는 ‘UR 데이’라는 행사를 연다. 일부 연구는 국제 학회에 발표할 정도의 수준이다. 실제로 올 여름방학에는 3개 팀이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했다. 아주블루 비교과 활동 증명서는 올해 2월 졸업생에게 처음 발급했다. 학과 공부 이외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학교가 인증하는 증서로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다.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아주대는 국제화를 지향하지만 특성화된 방식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아르헨티나 국비 유학생 29명을 받아 한국의 국가발전전략과 경험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9월에는 프랑스대사관과 동북아시아 프랑스어권 대학 학술회의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11월에는 한중일 3개 대학의 이공학 워크숍을 연다.

안 총장은 개교 50주년까지 아주대가 이뤘으면 하는 목표를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꾸준히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대학, 사회 변화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이는 대학, 글로벌 시대에 대비한 경쟁력을 확보한 대학이 되고자 한다. 수치로 표현한다면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권 학생이 오고 싶어 하는 아시아 50위권의 대학으로 진입하려고 한다.”

송상근 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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