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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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축소전략 가시화에 운용손실 커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 34%P 하락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 운용 손실이 커져 지급여력이 크게 떨어졌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은 273.7%로 전 분기(307.8%)보다 34.1%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의 RBC는 277.7%로 39.8%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64.3%로 20.6%포인트 떨어졌다.

RBC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경영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RBC를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150% 이상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RBC가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보험사의 도산 가능성이 커진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평가손익이 크게 줄어들어 RBC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하이카의 RBC가 135.6%로 가장 나빴다. 한화손보(147.1%), 흥국화재(159.1%)도 낮은 편이었다. 현대하이카 측은 “자동차보험만 하다보니 최근 손해율이 급등했다”며 “다음 달 증자를 하면 RBC가 200%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생보사 중에서는 우리아비바생명(154.6%), KB생명(155.9%), KDB생명(159.5%)의 RBC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보험사#보험금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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