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사, 새누리 코앞 이전 ‘골목길 이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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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9년만에 여의도 컴백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여의도 대산빌딩에 새 둥지를 튼다. 2004년 3월 불법 대선자금 사건 당시 ‘호화 당사’라는 비판 속에 여의도 당사를 접고 영등포 청과물시장 내 옛 농협공판장 자리로 당사로 옮긴 지 9년 만이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당사 이전은 김한길 대표가 발표한 당 혁신방안 후속조치”라며 “영등포 당사는 폐쇄한다”고 말했다. 입주식은 원내외 병행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여의도 당사 규모는 영등포 당사의 10분의 1 규모인 420m²(약 127평)이다. 민주당 전체 의원이 127명이어서 의원 1명당 1평씩 공간을 확보하는 셈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이미 새 당사 맞은편인 극동VIP 빌딩으로 이전했다.

민주당이 다시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새누리당과 이웃이 됐다. 대산빌딩은 새누리당이 입주해 있는 한양빌딩과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 때 사용했던 대하빌딩을 당사로 검토했으나 공간이나 임대료 문제 등이 절충이 안 돼 포기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대하빌딩에 대선 캠프를 운영했다. 극동VIP빌딩은 과거 민주자유당, 국민신당이 있던 곳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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